최근 오디오랙을 추가하고 조립했다. 원래 메인 시스템에 사용할 오디오 랙을 추가할 목적이었는데 좌초되었다. 아츠 오디오 오디오의 일명 핫도그 랙이 1순위, 그 외에 솔리드테크 등 다양한 랙을 검토했다. 하지만 핫도그 랙은 구할 수도 없고 제작한다고 하더라도 비용이 기존에 비해 많이 올라간다는 첩보. 솔리드테크도 마찬가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인플레와 다양한 부문의 원가 상승이 초래한 결과다. 미리 사둘걸…다시 한 번 후회가 막급이다.
본래 여유가 있으면 메인 시스템과 서브 시스템 기기들을 3단 세 개에 담고 모노 블럭 파워앰프는 바닥에 위치시키면 딱 적당한데 수포로 돌아갔다. 대신 서브시스템을 옆 쪽 벽 앞에 따로 빼보았다. 전면 시스템이 무려 3열에 전/후 2열이라 소스 기기, 특히 턴테이블 조작하기엔 편리하지만 시야가 좀 답답했는데 나름 전망(?)이 좋아졌다. 어쨌든 오디오랙은 더 추가할 수 밖에 없게 되었고 평소 사용하던 쿼드라스파이어 랙을 하나 더 조립했다.
평일엔 남의 오디오 분석해주기 바쁘다보니 주말, 그것도 비가 추적 추적 내리니 랙 조립할 기회만 노리다가 작정하고 모든 기기를 빼고 재배치했다. 기기가 열 덩어리가 훌쩍 넘어가니 이것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전원을 내리고 케이블을 모두 제거한 후 기기를 빼고 오디오 랙을 재배치한 후 케이블을 다시 원위치, 전원을 올리는 지난한 일이다. 그리고 그 옆으로 조립한 랙을 설치하고 기기를 올렸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몇 달을 벼르다가 주말을 틈타 설치를 끝냈다.
레가와 프리마루나 그리고 골드노트, 케프 스피커로 듣는 음악은 담백하다. 그렇다고 메인 시스템만큼 광대역에 커다란 스케일을 그리진 못한다. 그런데 오히려 음악엔 더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하드웨어가 너무 자신을 뽐내면 그 알맹이, 즉 음악을 음악이 아닌 음향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직업병 같기도 하고…아마 많은 오디오파일이 그럴 것이다. 하지만 가끔 서브 시스템으로 듣다 보면 오디오가 주는 위압감이나 긴장감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음악만 소복하게 쌓인다. 가끔은 작은 서브 시스템이 더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