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에서는 2022년에 보고 듣고 읽은 3가지 문화콘텐츠를 선정했다. 장르는 영화 > 음악 > 책 순서로 정했으며, 필자의 취향 위주로 작품을 골라 보았다. 해당 문화콘텐츠별로 5개의 작품을 각각 선정했으며 해당 순위의 의미는 없다.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포함하여 다양성을 고려했음을 함께 밝혀둔다.
오마쥬 (한국영화)
영화 <기생충>에서 신들린 연기를 보여준 이정은 배우의 주연작. 1960년대에 활동했던 여성감독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사라지는 존재’에 대한 의미를 묻는 수작이다. 한국판 <시네마 천국>이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공존하는 영화다.
고양이들의 아파트 (한국다큐)
정재은 감독이 만든 <고양이를 부탁해>, <태풍태양>, <나비잠>은 모두 필자의 인생영화다. 다큐 <말하는 건축가>와 <말하는 건축 시티 : 홀> 역시 마찬가지다. 소개하는 작품은 공존과 소통에 관한 흔적이다. 서울 동쪽 끝에는 그들만의 천국이 있었다.
드라이브 마이 카 (일본영화)
1차 개봉일은 2021년 12월이지만 이동진 평론가처럼 이 작품을 선정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거창한 기적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그는 작지만 소중한 변화를 통해 인간구원이라는 화두를 끌어내는 스크린의 능력자다.
어나더 라운드 (덴마크영화)
만일 0.05%의 무엇으로 당신의 우울과 혼란을 치유한다면. 이 영화는 치유의 매개로 술을 내세운다. 애주가에게는 희망을, 금주가에게는 의욕을, 술혐오론자에게는 냉소를 건네주는 작품이다. 무려 10개가 넘는 영화제 수상작임을 추가해본다.
더 스위머스 (미국/영국영화)
시리아 난민 자매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4분여간의 기립박수를 끌어낸 영화. 전세계 난민숫자는 3천만에 이르며 이중에서 절반 가량이 18세 미만이라는 자막글은 관객에게 묵직한 숙제를 남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