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워스앤윌킨스(B&W)의 800 다이아몬드 시리즈는 밀레니엄 시대 하이엔드 스피커의 이정표를 마련했다고 평가할만하다. 기존의 노틸러스 800 시리즈를 일신하면서 B&W가 추구했던 이상적인 사운드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그 중 아무래도 핵심 엔지니어링이라면 다이아몬드 진동판이라고 할 수 있다. 모델명에 D가 붙기 시작한 것도 다이아몬드 트위터 시대를 알리는 것.
이후 1세대에서 3세대까지 트위터, 미드, 베이스 우퍼까지 혁신적인 발전을 이루었고 인클로저에서도 알루미늄의 도입 등을 통해 진화했다. 2021년 산고 끝에 출시한 800 다이아몬드 D4 버전은 트위터 후방의 테이퍼드 튜브 확장 및 생체 모방 서스펜션 도입 등 전반적으로 진동을 더더욱 줄이고 유닛의 비선형적인 움직임 등을 최소화했다. 이로서 디스토션, 노이즈를 극단적으로 낮추었고 이는 다양한 부분에서 성능 향상으로 표출되었다.
그리고 결국 올 것이 또 왔다. 바로 시그니처 에디션이다. B&W는 800 다이아몬드 D4의 시그니처 에디션을 두 모델에 한정해 발표한다. 북셀프 스피커 805D4 그리고 최상위 모델 801D4가 그 주인공이다. 역사적으로 B&W는 여러 시그니처 에디션을 출시했었고 D3에선 프레스티지 버전을 출시한 적이 있다. 항상 뭔가 기념하는 의미 이상으로 향후 B&W의 변화를 살짝 미리 보여주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모습이다.
일단 B&W 역사상 처음으로 800 시리즈에 미드나잇 블루 메탈릭 마감이 출시되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캘리포니아 벌 글로그 우드 베니어 마감이다. 미드나잇 블루 메탈릭 마감은 열 한 번의 페인트 및 래커 코팅 작업을 통해 완성되며 페인트 도포 작업에만 18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한편 우드 베니어의 경우 이탈리아 ALPI가 공급하는 고급 목재 베니어를 사용해 열 네 번의 래커 코팅으로 만들어진다.
이렇게 설명하면 이번 시그니처 버전이 단순히 외관의 변주를 통한 한정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내부 엔지니어링에 있어서도 일반 버전과 차이가 있다. 우선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더 단단하고 조용한 포트를 통해 포트 노이즈를 최소화했고 크로스오버의 경우 새로운 바이패스 커패시터 등 소자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이 외에도 FEA 최적화 과정을 통해 트위터 그릴 메쉬 디자인을 변경했으며 알루미늄 상판을 물리적으로 개선하는 등 시그니처다운 튜닝이 추가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선 시그니처 버전 발매를 기념해 6월 23일부터 7월 6일까지 서울 중구 롯데 백화점 본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하며 할인 행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더불어 7월 3일엔 바워스앤윌킨스 아태 지역 액티베이션 담당자 프레드릭 퓔러가 내한, 직접 런칭 쇼케이스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