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중국 오디오 산업의 발전은 놀랍다. 일부 카피 제품들이 성행하고 있지만 자체적인 고유 기술력을 기반으로 브랜딩을 통해 해외에서 높은 가격 대비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사실 중국산이라고 해서 그저 싼 맛에 쓴다는 인식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일부에선 이미 카피 수준을 훌쩍 뛰어넘어 자생력을 갖추었다. 미국이 괜히 중국의 고차원 IT 기술, 연구에 제재를 가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디오 분야에선 아무래도 디지털 기기들이 장족의 발전을 이루고 있다. 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선 기술적 우월성은 물론 독자적인 기술과 인터페이스 그리고 빠른 선점이 필요한데 이런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WiiM과 에버솔로 같은 브랜드다. 특히 에버솔로의 경우 WiiM 같은 저가형에서 벗어나 좀 더 상위 클래스를 원하는 마니아를 겨냥하고 있다.
최근 국내엣 DMP-A6가 출시된 데 이어 이번엔 DMP-A8이라는 상위 모델이 출시되었다. 이 모델은 전체적으로 DMP-A6와 유사한 컨셉의 네트워크 플레이어지만 플래그십 모델답게 설계 부문에서 더 높은 퀄리티를 보이고 있다. 우선 ESS DAC 칩셋이 아닌 AKM의 AK4499EX 및 AK4191EX 등 두 개의 칩셋을 사용하고 있다. 더불어 클럭 같은 경우 DMP-A6 마스터 에디션에만 적용되었던 듀얼 펨토 클럭을 적용했고 전원 장치도 아날로그 부문과 디지털 부문을 별도로 설계해 탑재했다. 한편 DMP-A8의 경우 A6와 달리 기본적으로 전원부를 리니어 전원부로 설계해놓았다.
섀시는 알루미늄을 CNC 가공해 기구적 퀄리티를 높였고 전면엔 6인치 LCD 디스플레이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디지털 이력은 광, 동축 입력은 물론이고 HDMI I2S 입력을 지원하며 RCA 및 XLR 등 아날로그 입력을 지원한다. 프리앰프로서 성능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SSD를 내장해 사용할 수 있고 최대 용량은 4TB. 3세대 XMOS 316 프로세서로 작동하는 USB 입력단은 PCM의 경우 32/768, DSD의 경우 DSD512까지 재생하며 MQA 디코딩도 물론 가능하다. 한편 무선 프로토콜은 블루투스 5.0 및 aptX HD 코덱에 대응한다.
스트리밍 서비스 지원의 경우 무척 다양하다. 예를 들어 타이달, 코부즈, 아마존 뮤직 등이다. 특이한 것은 애플 뮤직인데 에버솔로의 경우 애플 디바이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손실 재생이 가능하다. 자체 개발한 에버솔로 오리지널 샘플링레이트(EOS) 오디오 엔진을 사용해 원본 샘플링 레이트로 출력하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의 SRC 제한을 우회하는 방식이다. 이미 DMP-A6로 해외에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A8의 성능도 기대된다. 참고로 가격은 £1,890/€1,980/US$1,980으로 DMP-A6에 비해 꽤 높게 책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