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차일즈(Billy Childs) : ((The Wind Of Change)) 2023
2024년 2월 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그래미 어워드가 열렸다. CBS 방송국에서 생중계한 이번 행사에서는 2022년 10월1일부터 2023년 9월30일 사이에 발표한 앨범과 음원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선발했다. 제66회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재즈 연주 앨범의 주인공은 빌리 차일즈가 차지했다.
2023년작인 ((The Wind Of Change))의 주인공인 빌리 차일즈는 피아니스트, 작곡가, 지휘자라는 다채로운 음악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16세에 미국 커뮤니티 공연 예술 학교에서 음악이론과 피아노 연주를 수학한다. 이후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작곡 학위를 받으면서 음악의 폭을 넓혀간다.
재즈 음악가 빌리 차일즈는 10대 시절부터 연주생활을 시작한다. 그는 대학 재학 중인 1977년 세계적인 재즈 트롬보니스트 제이 제이 존슨과 함께 일본 재즈 투어에 참여한다. 일명 ‘요코하마 콘서트’로 알려진 관련 행사 이후 1978년부터 1984년까지는 재즈 트럼페터 프레디 허바드 밴드에서 활동을 이어나간다.
그는 클래식과 재즈 연주자 모두에게서 영향을 받았던 인물이다. 빌리 차일즈는 클래식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폴 힌데미트, 모리스 라벨로부터 음악적인 영향을 받는다. 재즈 피아니스트로는 칙 코리아, 허비 행콕은 현재까지 그의 뮤즈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그의 첫 음반 소속사는 놀랍게도 기타리스트 윌리엄 애커맨이 운영했던 뉴에이지 레코드사인 윈덤 힐 레이블이었다.
1988년부터 1993년까지 윈덤 힐에서 4장의 음반을 연속으로 발표한 그는 이후 다양한 레이블에서 앨범 작업에 참여한다.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재즈 연주 앨범상을 수상한 ((The Wind Of Change))는 그가 좋아했던 영화 [차이나타운]과 [택시 드라이버]의 촬영지인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 대한 감상을 주요 테마로 하고 있다. 피아노, 베이스, 트럼펫, 드럼 구성으로 완성한 본 작에서 빌리 차일즈는 허비 행콕의 야심작인 ((Speak Like A Child))에서 영감을 받았던 기억을 사운드로 변형해낸다.
빌리 차일즈는 인터뷰에서 자신은 듣는 사람의 마음 속에서 영화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힌다. 그의 허비 행콕보다 정밀한 타건 실력을 기반으로 미래형 재즈에 도전한다. 그는 소개한대로 영화광이자 이를 바탕으로 음악을 구현해내는 인물이다. 자신의 음반 타이틀처럼 변화의 바람을 주도하는 재즈맨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