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ritoso – Audiophile Sounds for Classical Connoisseurs
요즘 엘피 외에 종종 시디를 구입하곤 한다. 하지만 예전처럼 무작위적으로 좋아하는 음악을 담은 앨범을 모두 구입하진 않는다. 대체로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듣다가 정말 소장하고 싶다거나 혹은 스트리밍으로 듣기엔 음질적으로 아쉬운 앨범은 음반으로 구입하곤 한다. 네트워크 스트리밍이 편리하고 음질도 예전에 비해 상당히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음반을 완전히 따라잡긴 힘든 면이 있다. 특히 아날로그 녹임이나 특별히 음질 부분에 신경 써서 녹음한 앨범들은 음반으로 구입하곤 한다.
최근 접했던 앨범 중에 MDG의 모음집이 하나 있다. MDG라고 하면 워낙 오랜 시간 동안 오디오파일들에게 사랑받아온 타이틀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오직 클래식 음악 위주라서 클래시컬 음악과 가깝지 않다면 지나칠 수 있지만 보석 같은 타이틀이 다수 카달로그 안에 포진되어 있다. 최근 듣고 있는 앨범은 그들의 여러 녹음을 다수 추려 놓은 컴필레이션 앨범. 이탈리아어로 ‘기운차고 유머러스하며 재치 있는’이라는 뜻의 ‘Spiritoso’는 수십 년 동안 이어온 MDG 클래시컬 녹음의 정수를 담아내고 있다.
레퍼토리는 정말 다양하다. 슈만, 모차르트, 비발디부터 브루크너, 그리그, 헨델에 이르기까지 클래시컬 음악의 역사를 종횡 무진하는 MDG 녹음은 비평가들의 만장일치로 그들 최고의 녹음이라 칭송받았다. SACD와 CD 등 두 종류 포맷에 담아낸 총 25개 트랙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음악과 음향적 놀라움으로 가득하다. 인간의 귀가 소리를 인지, 해석하는 방식에 최적화된 녹음은 마치 콘서트홀의 그것을 방불케 하는데 MDG는 2+2+2라는 녹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프론트와 리어 채널 그리고 프론트 채널 위에 별도의 2채널을 더해서 감상하라고 한다. 하지만 단 2채널로 들어도 입체감이 상당히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