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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코 S5 MK3, 그리고 알론 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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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코는 현재 가장 앞서간 하이엔드 스피커를 만들어내고 있는 브랜드인 건 확실하다. 인클로저 구조, 소재 그리고 진동판 영역에 이르기까지 아마도 스피커 엔지니어링 역사는 매지코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계속해서 진화 중이다. 현재 최상위 M, 중간에 S, 그리고 A 시리즈로 크게 나뉘고 있는 상황. 이 중 S 시리즈는 MK2에 이어 MK3로 차근차근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하고 있다. 오디오 평론가 로버트 할리가 그의 저서 ‘Complete guide to highend audio’에서 스피커 설명에 매지코는 대표적으로 언급한 게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당시에 비해 많은 부분 수정, 진화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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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빠른 진보가 가능했던 건 아무래도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대표 알론 울프 덕분이다. 그리고 이스라엘에 있는 물리학자 야이어 타맘의 역할이 지대해보인다. 클리펠 니어필드 스캐너 등 철저한 측정을 통한 설계는 정말 어디 한 구석 바늘도 들어가지 않을만큼 완벽주의를 엿볼 수 있다. 알론 울프는 굉장히 까다록운 성격의 소유자이며 그만큼 예민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는데 며칠 전 국내 입국해 관심을 모았다. 한국 방문한지가 꽤 오래 되었고 이번이 겨우 두 번째라니 뻔질나게 한국을 드나드는 해외 메이커에 비하면 어쩌다 한 번 있는 이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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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번 한국 방문에 초점을 둔 것은 아무래도 신제품 소개에 있었던 듯. 바로 S5의 2024 버전 S5 MK3다. 아마도 매지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S3 MK3를 통해 여타 S 라인업들이 MK3로 재탄생할 걸 예상했을 것이다. 이번엔 시연을 통해 조금이나마 그 면면을 알아볼 수 있었다. 시연은 기술적인 설명보다는 소리를 들어보고 퍼포먼스를 확인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는데 역시 매지코 사운드는 변함없이 깨끗하고 높은 해상도에 음향적 쾌감이 극도로 전해지는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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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클로저는 새롭게 디자인되었고 그래핀 탄소 섬유를 사용하고 내부에 알루미늄 벌집 코어를 사용한 샌드위치 방식. M 시리즈에서 사용한 다이아몬드, 베릴륨 진동판을 특징으로 하는 트위터 등 그들의 최신 기술을 거의 모두 투입한 모습이다. 총 네 개의 드라이버는 링크비츠 라일리 필터를 사용해 24dB 슬로프 설계며 내부엔 문도르프 등 최고급 사양의 부품들로 가득하다. 주파수 응답은 20Hz에서 50kHz로 현재 하이엔드 스피커 중 최고 수준의 광대역이며 감도는 88dB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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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음악을 알론 울프가 시연해주었는데 선곡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Fade to black’, 발레리 게르기예프 지휘의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제프 카스텔루치의 ‘Sixteen tons’, 그리고 나윤선의 ‘My favorite things’ 등이다. 대부분의 곡이 개인적으로 내 플레이리스트에 저장해놓고 평소 제품 테스트나 시연에 사용하는 곡들이어서 반가웠다. 아무래도 다들 듣는 귀는 비슷한 모양이다. 특히 트레버 피녹의 바흐 ‘Well-tempered Clavier, Book1’ 중 ‘Prelude & Fugue’를 틀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전에 없이 정말 맑은 공기가 뿜어져 나오는 듯한 느낌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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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이 세상을 보는 관점과 통찰은 어디에나 드러난다. 책에도 그림에도, 심지어 실제 세상을 그대로 찍어내는 사진과 영상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나게 마련이다. 매지코의 알론 울프가 만든 스피커에는 그가 음악을 듣는 시선과 통찰이 그대로 그리고 일관적으로 관철되어 있다. 가장 세부적으로 그리고 완벽하게 드러난 건 M 시리즈, 그 중에서도 M9이었다. 물론 그 이전에 Ultimate라는 혼 스피커가 있지만, 예외로 하고. 어쨌든 S5 MK3를 들어보면 점점 M 시리즈에 다가가고 있는 느낌이다. 사실 나도 나이를 먹어 가는지 금속을 사용한 유닛이나 인클로저를 사용한 스피커보단 소프트 돔에 나무를 사용한 스피커가 좋아진다. 하지만 매지코 같은 경우 점점 더 진화하면서 그 금속의 차갑고 딱딱한 울림이 중화되어 더 자연스러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매지코는 여전히 진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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