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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익 그리고 하프 스피드 마스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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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 스피드 마스터링

최근 영국 베르테르 어쿠스틱스의 대표 투라지 모가담을 직접 만났다. 내가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턴테이블 중 하나인 베르테르의 대표는 역시 남달랐다. 질문을 한 마디 하면 열 마디를 토해낼 정도로 턴테이블에 미쳐 있는 사람이다. 록산 시절부터 평생 턴테이블에 미쳐 필생을 바쳤으니 그럴만도 하다. 뿐만 아니라 포노앰프, 카트리지까지 베르테르 어쿠스틱 제품은 언제고 한 번은 직접 구입해 사용해보고 싶은 것들이다.

Vinyl

확실히 아날로그 관련 브랜드 중 많은 사람들은 정말 진짜배기 오디오파일인 경우가 많다. 기기에 대해서도 해박하고 항상 연구 중이지만 음악 마니아인 경우를 많이 본다. 물론 이 쪽도 큰 기업 형태의 경우 판매 위주지만 작은 규모에 대표가 모든 부분을 일일이 챙기면서 이끌어가는 인디펜던트 브랜드인 경우 진지한 애호가들이 많다. 베르테르 어쿠스틱스도 마찬가지다. 당시 인터뷰하러 방문했을 때도 대뜸 자신이 가져온 엘피를 선물하면서 들어보라 했다. 베르테르 어쿠스틱스에서 직접 운영하는 레이블 로고가 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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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면서 LP와 관련된 이야기도 꽤 했는데 특히 조지 마틴의 아들 자일스 마틴이나 마일스 쇼웰에 관한 이야기들이었다. 특히 마일스 쇼웰의 경우 하프 스피드 마스터링으로 유명하다. 커팅 머신 등 모든 커팅 장비의 스피드를 33 1/3RPM의 절반 속도로 세팅해서 천천히 소릿골에 음악 신호를 새기는 기술이다. 데카 시절부터 시작해 MFSL(Mo-Fi) 엘피들이 이 방식들 사용한 대표적인 케이스. 현재도 시중에서 판매되는 엘피 중 유니버설 뮤직에서 출시한 LP 중 애비로드에서 하프 스피드로 커팅한 타이틀이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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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익 – 하늘 가는 길

최근 하프 스피드 마스터링 방식으로 커팅한 가요 LP를 만났다. 다른 아닌, 우리 시대의 소리꾼 장시익의 역사적인 데뷔작 ‘하늘 가늘 길’의 테스트 LP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데 제작사에서 미리 테스트를 부탁해 한창 테스트 중이다. 시기가 좋았던 게 현재 시청실에 리니어 트래킹이 가능한 클라우디오 Magnezar라는 턴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일반적인 피봇 톤암보단 더 정확히 LP를 테스트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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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앨범은 기존에 발매되었던 CD도 그렇고 특히 LP는 음질이 너무 떨어져 안타까웠다. 이번 재발매는 거의 재건축 수준으로 오리지널 마스터를 복원해 재발매할 예정이다. 테스트 LP를 들어보며 이전에 발매되었던 LP는 잊어도 좋을 듯. 좌/우 밸런스부터 포커싱, 다이내믹스 등 모든 면에서 거의 다른 앨범을 듣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독일 엔지니어가 진행한 하프 스피드 마스터링의 결과물답게 고역 쪽 해상도도 무척 좋다. 이 앨범에서 지분이 절대적인 임동창의 피아노만 들어봐도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아무튼 간만에 테스트라는 소임도 잊은 채 오랜 시간 테스트 LP를 테스트한 시간이었다.

Written by 코난

코난 이장호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평가하는 평론가다.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1,2>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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