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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킨토시 MA8950 x 버질 아블로

McIntosh x Virgil Abloh thumb

파리 그랑 팔레(Grand Palais)에서 열린 ‘Virgil Abloh: The Codes’ 전시가 패션 위크를 뜨겁게 달구는 가운데, 오디오의 전설 매킨토시가 예상치 못한 콜라보레이션으로 주목을 받았다. 바로 버질 아블로의 비전으로 재탄생한 MA8950 통합 앰프. 2025년 9월 30일, 아블로의 45번째 생일에 맞춰 공개된 이 작품은 단순한 오디오 기기가 아니다. 사운드와 디자인, 문화가 얽힌 한 점의 아트 피스다.

Virgil with studio McIntosh audio system

버질 아블로는 Off-White 창립자이자 루이비통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패션과 스트리트 컬처를 뒤흔든 아이콘. 2021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에도 그의 유산은 계속 진화 중이다. 매킨토시와의 인연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Abloh는 자신의 루이비통 스튜디오에서 매킨토시 시스템을 필수로 썼다. 배경 음악이 아니라, 창작의 리듬을 만드는 핵심 도구였다. 그는 매킨토시에 연락해 “특별한 시리즈”를 제안했다. 팬데믹으로 지연됐고, 그의 갑작스러운 이별로 중단됐지만, Virgil Abloh Archive와의 협업으로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McIntosh 2

이 MA8950 x 버질 아블로 콘셉트는 원래 2022년에 출시된 매킨토시 MA8950을 기반으로 한다. 표준 모델은 200W 출력의 솔리드 스테이트 앰프로 가격은 10,500달러 정도. 어떤 스피커든 거뜬히 구동할 만큼 강력하다. 하지만 이 에디션은 완전히 다르다. 매킨토시의 상징적인 블랙-실버 대신, 아블로의 시그니처 오렌지 컬러로 물들였다. 오렌지는 아블로에게 “에너지, 혁신”의 상징. 이 생생한 오렌지가 푸른 빛의 레벨 미터를 더 자극적으로 만들었다. 결과는? 오디오 장비가 아니라, 런웨이 위의 조각품처럼 느껴진다.

McIntosh 9

매킨토시 팀은 이 프로젝트를 “열정의 산물”이라고 표현했다. 아블로의 렌즈로 앰프를 재해석하는 과정은 단순한 페인트 작업이 아니었다. 문화적 언어로 사운드를 재정의하는 도전이었다. 결과적으로 “사운드는 문화다”라는 아블로의 철학이 그대로 녹아들었다. 하지만 일반적인 하이파이 오디오 마니아는 대체로 디자인에 대해 보수적이다. 옷, 가방, 신발 등 패션 부문에선 어떨지 모르겠지만 매킨토시의 기존 디자인에 파격을 더한 이번 모델이 과연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궁금하다.

McIntosh x Virgil Abloh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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