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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은 도체가 빚어낸 디지털의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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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월드 Platinum Starlight 10 디지털 케이블

디지털 전송의 과거와 현재

디지털 데이터 전송에 있어 하이파이오디오 분야는 무척 단순해보이지만 한편으로 매우 까다롭다. 여러 전송 규격과 이를 준수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지만 성능, 더 정확히는 음질에 있어서 예민한 분야를 다루기 때문이다. 일반 사무용품이나 혹은 연구, 의료 등 산업 현장에서야 데이터만 충실히 옮기면 그만일지 모르겠지만 오디오는 다르다. 게다가 이것은 실시간 전송이다. 시간축 오차로 인한 지터 발생 위험이 매우 높으며 노이즈로 인한 음질적 훼손 여지가 항상 잔존한다.

cd karajan

일단 현재 하이파이 오디오에서 사용하는 디지털 전송 규격을 떠올려보자. 소니와 필립스가 1980년대 CD라는 디지털 저장 포맷을 개발하면서 이를 송수신 하기 위해 개발한 S/PDIF가 있다. S/P가 바로 소니와 필립스의 약자다. RCA 단자로 마감하며 말 그대로 동축 형태의 지오메트리를 갖도록 했다. 임피던스 특성은 75옴이다. CDP 시절 아마도 가장 많이 사용한 전송 규격일텐데 전기적 노이즈에서 자유롭지 못해 케이블 특성을 많이 탄다.

또 하나는 BNC로서 이 또한 S/PDIF 규격의 일종이며 BNC라는 단자를 사용한다. 이는 ‘Bayonet Neill-Concelman’의 줄임말인데 이름이 특이하다. 여기서 Neil은 벨 연구소 폴 닐을 의미하며 Concelman은 암페놀의 엔지니어 칼 콘센만을 의미한다. 이 두 명의 엔지니어가 개발한 커넥터로서 마치 총데 대검(Bayonet)을 장착할 때 돌려서 끼우듯 90도 정도 돌려서 끼우는 방식이라서 결과적으로 BNC라고 이름 붙였다. RCA 단자로 단말처리한 케이블보다 75옴 임피던스를 더욱 정확하고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 특히 클럭 전송 용도로 사용하곤 한다.

AES

AES/EBU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Audio Engineering Society’라는 일종의 기술 협회와 ‘European Broadcasting Union’이라는 유럽의 방송 연합 기구가 정한 표준이다. 1985년 AES3라는 표준으로 시작되었는데 방송국 사이의 표준으로 개발한 것이라서 음질에서도 장점이 많다 장거리 전송에서 노이즈 유입이 낮으며 임피던스도 110옴으로 S/PDIF보다 높다. 다만 지원하는 기기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어서 아쉽다.

여기에 더해 Toslink, 즉 광 전송이 있다. 이름처럼 빛으로 전송하므로 노이즈 간섭이 적은 편이지만 지터 발생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S/PDIF나 AES/EBU에 비해 대역폭 제한 등 엄격한 기준을 따른다. 하지만 광 전송의 강점이 뚜렷하므로 Toslink가 아닌 다른 형태의 광 전송 규격을 만들어 사용하는 메이커들도 있다. MSB 테크놀로지의 Pro ISL이 생각난다.

usb

마지막은 항상 뜨거운 감자 USB가 있다. ‘Universal Serial Bus’. 이름부터 하이파이 오디오 용도로 개발된 규격은 아니다. 데이터를 복사하거나 저장하는 용도지 전기적 노이즈 및 지터에 매우 취약해 오디오 용도로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전송 규격이다. 하지만 고해상도 음원이 유통되면서 가장 넓은 대역폭을 갖는 USB가 신데렐라로 떠올라 현재까지 활용되고 있다. 비동기 방식이 가능해 PC와 같은 앞 단의 열악한 클럭 대신 DAC의 클럭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전기적 노이즈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확실한 설계 대책이 필요하다. 이런 특성은 현재 가장 많은 사용자를 거느리고 있는 전송 규격 LAN 케이블도 마찬가지다. 실시간 전송에서의 지터 및 전기적 노이즈 유입에 가장 취약하기 때문에 더 치밀한 설계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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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월드가 제시한 해답

  • Platinum Starlight 10 Twinax

최근 디지털 케이블 두 조가 시청실로 배달되었다. 디지털 케이블 중 하나는 Platinum Starlight 10 Twinax 이더넷 케이블이다. 와이어월드가 최근 출시하고 있는 10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는 케이블인 것이다.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이더넷 전송에서 약점으로 드러나는 노이즈, 지터를 억제했을까? 우선 도체는 최상급 답게 순은이면서 OCC 구조에다가 무려 7N 순도를 가진 도체를 사용했다. 여기에 절연은 와이어월드의 전매 특허라고 할 수 있는 COMPOSILEX® 5를 적용했다. 절연 소재면서 이들의 독자적인 기술로 일컬어지는 것. 전기적 노이즈 감쇄를 위한 처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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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차폐는 어떻게 했을까? 와이어월드에선 Tite-Shield™라고 부르는 기술을 활용한다. 10 시리즈로 오면서 더욱 정요해진 기술인데 3중 레이어 차폐를 통해 외부 전자파(EMI) 및 무선 주파수 간섭(RFI)을 완벽에 가깝게 방어했다는 것이 와이어월드의 주장이다. 모든 금속 소재 중 전도도가 가장 높은 은을 사용해 순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각 도체 사이, 그리고 외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이즈에 여러 방법으로 철저히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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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것은 와이어월드의 도체 배열 방식이다. 시각적으로도 납작하게 도체를 배열한 모습이 보인다. 이더넷 케이블은 총 8개를 케이블을 두 개씩 조합해 총 네 조를 사용하는데 와이어월드는 Twinax 라는 이름처럼 두 개의(Twin) 동축(Coax) 구조를 통해 인접한 케이블끼리 간섭을 줄이고 있다. 최고 순도의 도체와 절연 그리고 차폐는 물론이며 각 케이블끼리의 크로스토크까지 감안해 매우 정교하게 설계된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단자는 24 금도금 플러그를 사용한 RJ45 규격 단자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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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atinum Starlight 10 동축

동축 케이블 또한 이번에 함께 테스트해보았다. 전송 규격은 전혀 다르지만 와이어월드의 설계 철학은 동일하게 적용된 모습이 흥미롭다. 일단 도체는 이더넷 케이블과 마찬가지로 OCC 구조의 순은이며 그 순도가 무려 7N에 이르는 최상급을 사용했다. 여기에 더해 전도도를 극도로 끌어올리면서 순도 및 OCC 구조 등 신호 전달에 매우 탁월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절연 역시 이더넷 케이블과 마찬가지로 현재 와이어월드 기술력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COMPOSILEX® 5 기술을 채택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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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흥미로운 건 도체의 배열 등 설계 측면이다. 겉으로 보기엔 둥근 모습으로 마감되어 있지만 내부에선 도체를 평행하게 배열한 모습이다. 이를 DNA HELIX®라고 한다. 총 20가닥의 도체를 8개, 8개, 그리고 4개씩 평행하게 배열해 와전류로 인한 신호 손실, 왜곡을 최소화한 설계다. 세 개의 도체 다발을 구성했다고 해서 이를 Tri DNA HELIX®라고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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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HELIX®에 대한 와이어월드의 이론적 기반은 꽤 설득력 있게 들린다. 일반적인 트위스티드 페어(Twisted Pair) 방식으로 제작했을 땐 와전류가 발행해 저항이 생기고 신호 감쇄 및 디테일을 마스킹한다는 것이 와이어월드의 주장이다. 게다가 물리적으로도 더욱 안정적이고 진동을 억제해주며 인접한 케이블 사이의 간섭 현상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한편 단자는 은도금 OFC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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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음

이번 테스트에 사용한 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평소 레퍼런스로 활용하고 있는 시스템으로 디지털 기기는 오렌더 10을 음원 트랜스포트로 사용하고 DAC는 반오디오 제품을 활용했다. 우선 와이어월드 Platinum Starlight 10 Twinax 케이블부터 테스트했다. 최근 이더넷 케이블 테스트가 꽤 않은데 와이어월드는 그 중에서 매우 자연스럽고 싱싱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와이어월드는 여러 스피커케이블, 인터케이블 그리고 전원 케이블을 사용해왔으며 서로 다른 용도의 케이블임에도 유사한 음질 패턴을 보인다는 게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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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스트 시스템

​네트워크 플레이어 : 오렌더 N10
DAC : 반오디오 Firebird MK3 Final Evolution
앰프 : 아큐페이즈 E-5000
스피커 : 락포트 테크놀로지스 Atria

listening

일단 배경은 매우 정숙한 편이다. 앞단에 양질의 허브나 아이솔레터를 사용하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겠고 그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의 경우 웨이버사 시스템즈의 Wlan-EXT Reference Plus를 사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AN 케이블의 경향은 뚜렷하게 감지된다. 깨끗하고 정숙한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생동감이 좋아 악기들의 움직임이 싱싱하게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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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들의 움직임, 미세한 마이크로 다이내믹스가 훌륭한 편이다보니 사운드 스테이징이 활기가 넘친다. 순은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순도가 높고 해상력이 뛰어나다. 특히 고역의 뻣침이 훌륭해 탁 트인 소리를 잘 내지만 시스템에 따라서는 고역이 산만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번 와이어월드 같은 경우 깨끗하고 섬세하면서 소리의 끝맺음이 매끄럽다. 기본적으로 정보량이 높아서 풍부하게 들리며 음악적인 표현력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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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동축 케이블이다. 동축 케이블 같은 경우 USB 케이블에 밀려나면서 지금은 이전보다는 활용도가 떨어진 편이다. 하지만 실제 테스트해보면 음질적으로 강점이 있다. 물론 앞단에 음원 트랜스포트가 PC 혹은 클럭 정밀도가 낮은 소스 기기를 사용한다면 USB가 나은 선택이지만 훌륭한 트랜스포트를 사용한다면 동축 혹은 AES/EBU가 더 좋은 음질을 들려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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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inum Starlight 10 같은 경우 나의 시스템에선 확실히 USB보다 더 에지있고 선명하다. 여분으로 가지고 있던 오야이데 순은 동축에 비해서도 풍부한 정보와 섬세한 마이크로 다이내믹스가 돋보인다. 특히 저역 쪽의 해상도와 펀치력은 기대 이상이어서 잠시 놀랐다. 만일 네트워크 트랜스포트에서 동축 출력이 가능하다면 꼭 한번 동축 케이블로 연결해보기 바란다. 필자의 경험상 대체로 USB가 넓고 입체적인 반면 동축은 무대는 약간 좁지만 더 에지 있고 단단한 소리를 내주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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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디지털 케이블을 포함해서 케이블류는 테스트할 때마다 요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20여년을 오디오에 천착해오면서도 이런 생각은 변함이 없다. 어떨 땐 A라는 케이블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가도 시스템이 바뀌면 이전의 생각을 수정해야만 하곤 한다. 디지털 케이블은 더욱 더 많은 고민을 수반하게 만든다. 서두에 이야기했듯 S/PDIF 동축, BNC, AES/EBU, USB 등 여러 전송 방식 중에서 하나만 선택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번 테스트에서도 과연 어떤 전송 방식과 그에 따른 케이블은 또 어떤 브랜드의 어떤 모델이 나을지 고민에 빠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확실한 건 디지털 케이블도 해당 브랜드의 음질적 특성을 거의 그대로 따라간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번 와이어월드의 10 시리즈 디지털 케이블은 기존 버전에서 또 한 단계 점프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디지털 시스템을 심도 있게 셋업할 계획을 가진 분, 또는 현재 시스템에서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고려해보길 바란다.

글 : 오디오 평론가 코난

Written by 코난

코난 이장호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평가하는 평론가다.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1,2,3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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