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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곤 – The Suite

aragon thesuite lp thumb

반세기가 넘어 부활한 ‘반지의 제왕’

1970년대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은 거대한 흐름이었고 복잡하고 미묘한 서사가 있었다. 핑크 플로이드를 위시로 예스, E.L.P, 제네시스, 킹 크림슨, 젠틀 자이언트, 그리고 제스로 툴과 반 더 그래프 제너레이터 등 수 십 권의 책에 써도 다 못 쓸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당시 음악의 열기는 당연히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형식적으로나 악기 활동, 악곡 등 모든 면에서 기존 록의 범주를 훌쩍 넘어선 새로운 조류였기 때문이다.

이는 곧 유럽으로 퍼져나가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및 북유럽까지 열병처럼 퍼져나갔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 밴드 중에도 프로그레시브 록이라고는 표방하지 않더라도 일정 부분 그 영향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음악을 했던 밴드가 여럿이다. 이후 펑크가 등장하면서 프로그레시브 록의 입지는 좁아졌다. 그러나 이후 현재까지도 그 영향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그 후예를 자처하는 팀이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다.

aragon thesuite lp 4

음반 쪽에서는 당시 1970년대 활동했던 밴드들 중 당대에 미쳐 빛을 보지 못했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의 음반들이 꾸준히 재발매되곤 해왔다. 특히 유럽 쪽은 미지의 세계나 마찬가지였고 국내에선 시완 레코드가 꽤 많은 활약을 해 다수의 명반들을 발굴해냈다. 최근 만난 아라곤(Aragon)이라는 밴드의 ‘The Suite’라는 앨범도 당시엔 묻혀 있었던 프로그레시브 록 앨범의 재발매다.

aragon thesuite lp 2

흥미롭게도 녹음, 믹싱까지 끝냈지만 계약 문제 등으로 베이시스트 마이클 비달의 창고에 잠들어 있었던 것. 무려 반세기가 넘어 발매된 앨범이다. 이 앨범의 제목이 ‘The Suite’가 된 것도 재미있다. 이 앨범은 리더 올렉 디트리히가 다름 아닌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조곡 형태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곡이 아닌 전체를 하나의 완결된 음악으로 생각하고 들어야 하는 앨범이다. 본래 어렸을 때부터 클래식 음악 교육을 받았던 올렉 덕분에 가능했던 악곡으로 지금 들어도 완성도가 무척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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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는 마치 1970년대 영국 음악계의 한가운데로 뛰어 들어간 듯한 느낌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제스로 툴의 음악을 생각나게 하며 심포닉 구성에서는 예스를 연상시킨다. 이 외에도 반 더 그래프 제너레이터 등 마치 당시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들과 곁에서 함께 성장한 밴드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이후 이 멤버들을 주축으로 스네익스 얼라이브, 스텝스 등으로 이어지는 히스토리를 따라가 보는 것도 깨알 같은 재미다. 음악 외에 음반 또한 커버 아트워크가 뛰어나고 오리지널 앨범 외에 7인치 싱글까지 보너스로 포함되어 있어 만족감이 크다. 브리티시 프로그레시브 록 팬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Written by 코난

코난 이장호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평가하는 평론가다.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1,2,3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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