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 미술의 역사 중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인 칸딘스키. 학교 다닐 때 그의 저서 [점, 선, 면]을 흥미롭게 읽은 적이 있다. 칸딘스키는 음악을 그리는 사람이었기 때문. 당시에도 집요하게 음악을 많이 들었던 때고 미술을 공부했기에 둘 모두를 잇는 칸딘스키의 미술 이론은 상당히 재미있었다.
최근 칸딘스키의 그림을 전시하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을 찾았다. 이번 전시가 특별한 점은 단순히 그의 그림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아트로 재탄생시켰기 때문이다. ‘소리’, ‘즉흥 35’, ‘구성’과 ‘섬세한 긴장’등의 그의 대표작들을 감상하는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컴퓨터로 재작업해 태어난 영상 등이 그의 그림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단 2차원이 아닌 3차원으로 확대된 그의 그림. 1, 2차 세계 대전을 모두 겪었고 고향 러시아를 떠아 독일 그리고 다시 러시아 그리고 마지막엔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예술혼을 불태웠던 그의 생애. 과연 행복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탄탄대로가 예상되는 교수직을 버리고 화가로서 그리고 미술 이론가로서 바우하우스 교수로서 열정을 불살랐던 그의 삶은 분명 돈으로 살 수 없는 어마어마한 가치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