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프의 무선 스피커 인기가 뜨겁다. 시작은 LS50의 무선 액티브 버전인 LS50Wireless부터였다. 이후 LSX를 내놓으면서 합리적이 가격대를 원하는 대중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사실 케프는 영국에서 B&W와 쌍벽을 이루며 전통적 스튜디오 모니터 라인업을 진보시켜왔던 브랜드다. 레퍼런스 시리즈는 B&W 노틸러스 시리즈와 함께 영국 스피커의 표준으로서 스피커 설계의 진화를 앞당겼다.
하지만 이후 히트작을 별로 내놓지 못하고 주춤하다가 뮤온, 블레이드를 위시로 혁신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이후 이런 상위 플래그십 스피커의 설계와 유닛을 채용한 입문기 LS50을 내놓으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도 국내 최초로 LS50을 리뷰하면서 듣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후 한동안 리뷰용 모니터로 사용했다.
케프 LSX는 LS50과 LS50Wireless를 이어 내놓은 스피커로 작은 사이즈에 설계나 디자인은 상위 스피커와 유사하게 만든 모델. 기본적으로 내부에 소스기기와 앰프 등을 모두 내장해 별다른 주변기기 없이 이 스피커 한 조만 있으면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애플 에어플레이2, 블루투스 4.2 및 타이달, 스포티파이 커넥트 등에 모두 대응하는 전천후 스테레오 무선 스피커다.
이번엔 Soundwave라는 한정판을 내놓았는데 다름 아닌 테렌스 콘란이라는 디자이너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1950년대 영국 런던에서 워크샵을 시작으로 일반적인 제품 디자인부터, 레스토랑, 건축, 직물, 패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새로운 역사를 쓴 인물. 아마 디자인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알만한 거장 중 한 명이 케프 이번 한정판의 외관 디자인을 맡았다. 참고로 국내 대치동에 문을 연 더 콘란샵의 주인공이 바로 테렌스 콘란이다.
역시 일반적인 LSX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상, 하, 옆면은 패브릭 소재를 사용해 모던하면서도 따뜻한 뉘앙스를 연출하고 있는데 그 덴마크 텍스타일 디자인 브랜드로 유명한 크바드라트를 사용하고 있다. 표면 무늬는 콘란이 디자인한 것으로 소리가 파동하는 것의 시각화한 사운드웨이브 패턴이 아름답게 수놓아져있다. 동축 유닛 중앙과 리어 포트는 콘랜의 시그니처 블루 색상으로 통일해 포인트를 주고 있다. 가격은 1,150파운드. 하나쯤 가지고 싶은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