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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스트리밍 스피커의 방점

kef lsx

생활공간에 스며든 스트리밍

참고로 스피커를 설치하면서 하단을 보니 작은 나사 홀이 보인다. 아무래도 스탠드와 결합할 때 사용하도록 만들어놓은 것 같은데 예상이 맞았다. 케프가 LSX를 설치하도록 만든 스탠드는 총 세 개. 하나는 책상 위에 설치할 때 사용하기 좋은 P1 스탠드이며 또 하나는 일반적으로 바닥에 설치할 때 필요한 긴 스탠드 S1이 준비되어 있다. 더불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원하는 높이에 설치하고 싶다면 벽에 부착하는 B1 월 브라켓을 별도로 구입해 설치 가능하다.

초기 세팅부터 사용 중에 제품의 상태를 인지하는 방식도 무척 세련되어 있다. 어떤 디스플레이 창도 없기 때문에 스피커가 어떤 상태에서 어떤 입력 소스를 사용하는지 알지 못하면 답답한 게 사실. 케프는 LSX의 작동 상태를 모두 전면 유닛 아래 LED를 만들어놓고 이 색상을 통해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예를 들어 와이파이 셋업은 화이트/주황, 화이트, 블루, 옐로, 그린 등 다양한 색상이 점멸하거나 지속되는 방식에 따라서 상태를 알려준다. 다 외우긴 좀 힘들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블루투스는 블루, 퍼플은 옵티컬, 옐로우는 AUX, 그린은 스포티파이 등은 기억하고 있으면 좋다. 디자인은 물론 사용자 UI 측면에서도 외관을 헤치지 않으면서 동시에 놓인 공간에 방해를 주지 않는 심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생활공간에 스트리밍을 통한 음악이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디자인한 스트리밍 스피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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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업

타이달은 물론 ROON 인증도 마친 상태여서 ROON을 사용한다면 ROON+타이달의 강력한 기능과 음원의 바다로 떠날 수 있다. 더불어 에어플레이, 블루투스 모두 대응하고 있으므로 평소에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하나만 있으면 쉽게 접근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게다가 이번 테스트에선 스피커 사이에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고 테스트해봤다.

와이파이 케이블도 빼면 전원 케이블 외엔 그 어떤 케이블 연결에서도 해방될 수 있지만 보다 안정적인 연결을 위해서 이더넷 케이블을 허브에 연결했다. 청음은 평소 사용하던 철재 스탠드 위에 설치했고 케프 Control 앱에서 Expert 세팅을 켜 ‘Desk Mode’로 셋업 후 사용했다. 워낙 여러 방식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LSX인 터라 에어플레이부터 다양한 경로로 음악을 들어봤는데 각 일단 부드럽게 연결되었고 에러는 거의 발견할 수 없었다. 편의성 위주의 제품들이 오히려 끊김이나 버퍼링 등 다양한 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았지만 LSX는 아주 스마트한 편이었다.

시청

김윤아

보컬 곡들을 들어보면 의외로 상당히 차분한 대역 밸런스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김윤아의 ‘Going home’(alac, 에어플레이)에서 보컬 톤이 정돈되어 침착하게 들린다. 전체 대역 밸런스에서 고역과 저역을 키우고 중역을 홀쭉하게 만드는 것이 대체로 대중적인 액티브 스피커들에서 보여주는 밸런스였는데 LSX는 기본부터 다르다. 앞으로 LSX는 공격적으로 튀어나오면서 단 1분만 즐겁고 그 이후엔 시끄럽고 산만해서 볼륨을 줄이는 상업적 사운드를 추구하지 않았다. 오히려 싱글 앰프에 풀레인지나 동축 스피커를 붙인 느낌이다. 그렇다. LSX는 동축 스피커임을 상기해야한다.

Winterplay Touche Mon Amour

이어 타이달을 통해 윈터플레이의 [Touche Mon Amor] 앨범을 찾아 ‘Hey Bob’(16/44.1, flac)을 재생해보았다. 타이달에서 재생 환경이나 품질은 상당히 좋았다. 끊기는 경우도 없었고 빠르게 LSX에 접근해 음악 재생이 가능했다. 전체적인 밸런스는 확실히 이 곡에서도 무척 평탄한 편이어서 특정 대역이 거슬리거나 과장된 몸짓이 없었다. 손가락을 활용한 핑거스냅의 작은 소리도 정확히 잡아냈다. 더블 베이스가 움직이는 낮은 중역 부근은 평소에 듣던 소리보단 조금 강도가 낮은 편. 아무래도 캐비닛과 유닛 사이즈를 감안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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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감탄한 부분은 스피드와 리듬감이다. 동축 유닛의 위상 일치야 워낙 태생적 강점이라서 악기들의 음상이 매우 정확하고 핀포인트 포커싱을 보인다. 하지만 반대로 스피드가 떨어지거나 또는 리듬감이 좀 약해 음악적 페이스에 빠져들지 못하고 겉돌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트리오 토이킷의 ‘Gadd a Tee?’같은 곡을 들어보면 소리의 세기 표현이 명확하고 꽤 세밀한 폭으로 강/약 컨트라스트가 표현되었다. 양은 적지만 컴팩트하고 깔끔한 저역은 순간순간 놀라울 정도로 매끄럽게 질주해나가는 추진력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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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BS 1FM에서 감명 깊게 들었던 음악을 타이달에서 찾아보았다. 다름 아닌 비발디의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24/96, flac). 소프라노 율리아 레즈네바가 부르는 이 곡에서 무대는 꽤 깊게 펼쳐진다. 앞으로 나서서 공격적으로 어필하지 않고 깊은 원근감을 표현해주어 이런 클래시컬 음악에서도 의외로 듣기 좋은 사운드스테이징을 펼쳐보였다. 별도의 앰프나 소스기기 없이 이 자체 안에서 모두 소화한 소리임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가격 대비 소리는 높은 등급이다. 좀 더 짜릿한 쾌감을 더했으면 좋겠지만 그럴 경우 근사한 밸런스를 잃을까 두렵다.

케프 LSX는 총 두 가지 앱을 통해 제어 가능하다. 하나로 모두 가능하면 좋겠지만 LS50 Wireless II의 경우 케프 Connect 하나만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과 달리 LSX의 경우 케프 Control과 케프 Stream 등 두 개 앱을 사용해야해서 조금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참고로 초기 세팅엔 케프 Control를 사용하고 이후 재생 관련해서는 케프 Stream을 활용해야한다. 하지만 간단히 에어플레이, 블루투스, 스포티파이, ROON 등을 활용해서 음악을 들을 경우엔 굳이 케프 Stream 앱까지 사용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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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달 같은 경우 아이디가 있다면 바로 케프 Stream 리모트 앱에서 타이달로 진입할 수 있다. 진입은 매우 간편하고 빠른 편. 처음엔 앱이 두 개라서 좀 불편하지만 일단 세팅이 끝나면 케프 Stream으로 음악 재생이 수월하게 가능하다. 타이달에서 위켄드의 ‘Blinding lights’를 재생해보니 끊김없이 리드미컬한 진행을 보인다. 클래스 D 앰프를 내장했지만 LSX는 딱딱하거나 냉정한 소리를 내지 않는다. 유연하고 부드러운 톤으로 나의 주변 공간을 꽤 따스하게 감싸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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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X는 UPnP/DLNA에도 대응한다. 따라서 NAS 같은 네트워크 스토리지에 음악을 저장 중이라면 상당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셋업도 아주 편리한 편이다. 같은 와이파이 네트워크 안에 있다면 NAS를 잡아 저장된 음원을 보여준다. NAS 및 네트워크 환경을 잘 구축해놓은 경우 이 쪽 음질이 좋은 편이다. HDTracks에서 제공했던 24비트 무손실 음원 중 소니 롤린스의 ‘St. Thomas’를 재생해보니 볼륨을 더 올려야하지만 다이내믹스 표현은 확실히 더 낫다. 소리의 밀도감, 풍부하고 꽉 찬 색소폰 소리가 시원하게 공간을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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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이 스피커를 만일 내가 직접 구입해서 사용한다면 어떤 위치에 놓고 어떤 인터페이스로 음악을 즐길 것인가 생각해보았다. 메인 오디오 쪽은 두 조의 시스템이 이미 뒤엉켜 있어 너무 복잡했고 가장 한가로운 곳은 그나마 책상 위였다. 두 개의 모니터와 키보 그리고 마우스 정도가 눈에 들어왔고 옆 공간을 비우면 기존 책상 시스템을 교체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문제는 사람이라는 동물의 행동 특성이다. 대개 컴퓨터 앞에서 원고를 쓰거나 인터넷을 검색해보면서 음악을 듣는게 일반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스마트 폰을 꺼내 앱을 켜는 게 이런 청취 환경에선 오히려 불편해진다. 그렇다면 PC에서 재생을 해야하는데 가장 손쉬운 USB 입력단이 없다. 좋은 방법이 하나 있었다. 바로 최근 국내에 정식으로 런칭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스포티파이다.

스포티파이는 스마트폰에서 리모트 앱으로 조작하는 것도 편하지만 PC에서 웹 플레이어로 재생이 가능하다. 재생 화면 맨 아래 우측에 위치한 재생 디바이스 로고를 클릭하니 이미 LSX가 보이며 이를 클릭하니 바로 음악이 재생된다. 별도의 케이블을 PC와 연결하지 않아도 PC 앞에서 PC 모니터로 음악을 선택하고 플레이어를 조정해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아직 손실 포맷이라서 타이달 정도 음질을 따라가긴 힘들지만 조만간 CD 수준의 음질을 제공하는 스포티파이 HiFi 서비스를 런칭한다고 하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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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동축 유닛을 채용한 스피커라서 그런지 가까이에서 들어도 대역 밸런스나 토널 밸런스가 거의 틀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작은 사이즈의 스피커라면 출력을 높일수록 뭔가 쥐어짜는 듯한 소리로 들릴 소지가 있는데 오히려 상위 모델인 LS50 Wireless II보다 편안한 소리를 낸다. 볼륨을 올릴 때도 전혀 잡음이 끼어들지 않고 선형적으로 증가하면 꽤 높은 볼륨에서도 스테이징이 어수선하게 흩어지지 않고 정돈된 무대를 만들어내 차분하고 편안하게 감상하기 좋은 스피커다. 과연 이 가격대에 앰프와 소스기기를 따로 구입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소리를 낼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책상 위나 작은 방에서 이 가격대에서 이런 성능과 편의성을 가진 스테테오 스피커를 찾기란 무척 어려울 것이다. LSX는 이 가격대 액티브 스트리밍 스피커의 방점을 찍은 제품으로 한동안 비슷한 가격대에서 경쟁자를 찾기 어려울 듯하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치수(H x W x D) : 240 x 155 x 180mm
무게 : 3.6kg(7.9파운드) 3.5kg(7.7파운드)

와이파이 네트워크 표준 및 주파수 대역
듀얼 밴드 2.4GHz/5GHzIEEE 802.11a/b/g/n

드라이버 유닛
Uni-Q 드라이버 어레이: HF: 19mm(0.75인치) 알루미늄 돔
LF/MF: 115mm(4.5인치) 마그네슘/알루미늄 합금 콘

입력
2.4GHz/5GHz 듀얼 밴드 와이파이 네트워크
aptX® 코덱 사용 블루투스 4.2
TOSLINK 옵티컬
3.5mm 보조 입력
RJ45 이더넷(네트워크용)
출력

서브우퍼 출력 : 5V2A DC 출력
앰프 출력 전력 : LF: 70W HF: 30W

블루투스 범위 및 메모리 : 10m장치 8개
블루투스 주파수 : 2.402GHz-2.48GHz
블루투스 전력 : 2.5mW(블루투스 클래스2 장치)

해상도
입력: 최대 192kHz/24bit 지원
출력: 무선 모드: 48kHz/24bit, 케이블 모드: 96kHz/24bit

기본 및 두번째 스피커*
무선: 독점 2.4GHz
유선: RJ45 이더넷
연결 설정에 따라 상이

최대 출력(SPL) : 102dB
입력 전력 : 100 – 240VAC 50/60Hz
무선 연결 : 타이달

주파수 범위
주파수 범위(-6dB)
측정값 85dB/1m
49Hz – 47kHz(베이스 확장)
52Hz – 47kHz(표준)
55Hz – 47kHz(베이스 축소)
스피커 설정에 따라 상이

주파수 응답
주파수 응답(±3dB)
측정값 85dB/1m
54Hz – 28kHz(베이스 확장)
59Hz – 28kHz(표준)
69Hz – 28kHz(베이스 축소)
스피커 설정에 따라 상이

써드파티 타사 제품 지원
벽면 마운트 지지용 마운팅 삽입부
타사 원격 프로그램 지원
IP 제어 지원

Written by 코난

코난 이장호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평가하는 평론가다.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1,2>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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