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들르는 사운드미러 스튜디오. 이번엔 턴테이블로 엘피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황 감독님은 아날로그보다는 디지털 부문이 메인이다. 워낙 자신의 신념이 디지털 쪽에 더 가깝고 그 쪽 일에 집중해서인지 아날로그 방면은 취미로 오디오를 할 때 이후 한 동안은 무심했던 듯 싶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날로그 붐이 일면서 예전보다 더 관심이 생기신 듯.
나나 황 감독님이나 연말, 연초 너무 바빠서 시간 맞추기가 힘들었는데 어렵게 시간을 내서 찾아뵙고 엘피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공식적인 리뷰나 촬영 때문에 만나는 것보다는 이렇게 오롯이 개인적인 만남과 그 시간들이 더 재밌다. 이번에 가지고 간 턴테이블은 두 종류. 레가 Planar 8과 Planar 10이다. 최근 리뷰를 다 마친 제품들이어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함께 들어보았다.
사운드미러 스튜디오의 메인 시스템은 최근 유튜브에서도 인터뷰 영상으로 소개했듯 B&W 801D4 그리고 804D4 등 800 다이아몬드 최신 4세대 스피커 중심이다. 여기에 브리카스티 모노블럭 두 조를 사용해 바이앰핑을 했다. 소스기기는 코드 일렉트로닉스 DAVE 및 M Scaler. 하시는 말씀을 보니 앰프도 아마 코드 일렉트로닉스로 바꾸실 듯하다.
여차하고 엘피를 들어보았는데 확실히 모니터링 시스템이라서 레가의 엘피 재생 패턴 및 스타일이 여실히 드러난다. 재미있는 건 황 감독님의 반응. DSD 레코딩이나 믹싱, 마스터링을 가장 선호하고 그것이 아날로그와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감독님도 엘피 재생음에 상당히 놀라는 눈치다. 함께 간 지인들이 가져온 아날로그 황금기 시절 재즈, 클래식 레코딩 그리고 비교적 최근 재발매 중 아날로그 프로덕션 등에서 발매한 AAA 방식 제작 엘피들을 한참 동안 들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유통되는 음원과 비교도 이뤄졌는데 이것도 재미있다. 나야 항상 이런 음질 비교를 종종 하기 때문에 놀랍지 않지만 국내 최상급 마스터링 스튜디오의 모니터링 시스템에선 그 차이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결론은…아날로그 시절 녹음은 아날로그 매체로 듣는 게 가장 좋다는 것. 단, 초반이든 재발매든 아날로그 마스터를 사용해 제작한 엘피여야 디지털 음원보다 확실히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걸 세삼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