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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앰프가 건넨 신선한 자극

BluOS App

터치 LED

블루사운드 파워노드 3세대를 처음 세팅하고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는 와중이었다. 설치는 이전 제품과 마찬가지로 무척 간단했다. 이더넷 단자에 랜 케이블을 끼워 넣고 스피커 케이블은 스피커에 연결하면 그만. 아니, 마지막으로 전원 케이블을 꼽으면 음악 들을 준비는 끝이 난다. 스마트폰에 블루 OS를 다운받는 것은 기본. 리모트 앱도 워낙 스마트해서 이런 장비를 처음 써보는 사람이라도 매우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touch led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본격적으로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하자마자 드러났다. 전작에서 더욱 높아진 출력이나 DAC 변경은 둘째 치고 상단의 기능 조작 방식이 바뀌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었다. 다름 아닌 터치 LED의 적용이 그것이다. 검은 디스플레이 창은 손을 가까이 가져가자 갑자기 여러 가지 기능을 가진 터치 버튼으로 반짝였다. 마치 별들이 휙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한 느낌이다. 반대로 손을 떨어트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 LED가 사라졌다.

POWERNODE back

USB 메모리 재생

파워노드는 스트리밍 플레이어 노드의 모든 기능과 설계를 내장하고 있다. 따라서 온라인 스트리밍을 즐기거나 USB 메모리에 담긴 음원도 자유자재로 재생할 수 있다. 그중 개인적으로는 테스트할 때 USB에 무손실 음원을 담아 일단 테스트해보는 편이다. USB 메모리를 후면에 꽂자 바로 음원 데이터를 읽어 들인다. 속도, 재생 능력 모두 마음에 든다. 커버 이미지를 완벽히 모두 띄워주진 않는다. 이 외엔 전혀 불만이 생길 여지가 없었다.

kelly

음질 적으로는 일단 또렷하고 선명한 음장을 형성하다. 원래 케프 LS50 Meta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파워노드는 이 스피커의 특성을 극대화한다. 부연하자면 LS50 Meta가 가진 선명한 음상과 평탄한 주파수 대역의 균형감을 해치지 않고 오롯이 서포트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켈리 스윗의 ‘Nella fantasia’를 들어보면 중앙에 유령처럼 그녀가 서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 보컬과 피아노의 거리가 분명히 느껴지면 그사이에 공기까지도 느껴질 만큼 뚜렷한 정위감과 적막함을 드러낸다.

weeknd

이전에 베리티 Rienzi와 매칭에서도 알 수 있었지만 저역의 양감을 부풀리거나 감쇄하지 않고 단단하게 울려준다. 물론 클래스 D 증폭의 특징이기도 한데 예를 들어 위켄드의 ‘Blinding lights’를 들어보면 우수한 과도응답 특성으로 인해 어떤 주저함도 없이 빠른 어택을 보여준다. 길게 잔향을 뿌리기보단 짧고 명료하게 펀치를 날린 후 빠르게 자리를 감춘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어떤 온기를 느끼긴 힘들지만 대신 질척이거나 뭉치는 부분들은 어떤 대역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다.

타이달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중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타이달로 진입하면 신보, 라이징, 마스터, 추천, 인기, 장르 등 여러 카테고리가 죽 펼쳐진다. 그리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끝도 없이 음악이 펼쳐진다.

bill

빌 에반스의 ‘Waltz for Debby’를 오랜만에 들었다. 이 곡을 들을 때면 스콧 라파로의 더블 베이스가 더욱더 애잔하게 들려와 곡 안으로 침잠하게 된다. 파워노드는 LS50 Meta와 함께 힘차고 산뜻하게 재생 해준다. 뽀송뽀송 잘 마른 옷을 입고 푸르른 가을 하늘을 보면서 집은 나서는 듯한 상쾌함이 좋다. 뿌옇게 흩어지거나 끈끈하게 질척이는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다. 더블베이스와 피아노는 주거니 받거니 느긋한 오후의 서정을 오히려 명랑하게 만들어주었다. 밝고 산뜻하며 빠르고 명쾌한 파워노드다운 재생 음이다.

hoff

타이달의 마스터 음원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MQA 음원들을 재생해보았다. 풀 디코딩이 가능하므로 24bit 음원 재생도 문제가 없다. 좀 더 단단하고 풍부한 배음 특성이 가미되어 들리는데 노르웨이의 고음질 전문 레이블에서 발매한 호프 앙상블의 를 재생했다. 그중 돋보이는 곡은 ‘Blagutten’인데 깊은 저역이 바닥을 빠르게 찍고 튕겨 오른다. 음장도 넓고 깊이 표현도 훌륭하다. 낮은 볼륨에선 다이내믹스가 약간 줄지만, 볼륨을 높일수록 앰프 성능도 그 진가를 발휘한다.

sony

무선 이어폰 연동

파워노드는 예전에 거의 하이파이 오디오용으로 활용해보곤 했다. 리뷰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헤드폰이나 이어폰 등과 연결해 사용해본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기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바로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과 연동이다. 데스크톱 환경이라면 유선으로 연결하는 것도 어렵지 않지만 아무래도 요즘 무선 이어폰이 있다면 장점이 크다. 꽤 거리를 두고 책을 읽으면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싶을 경우가 대표적이다.

결론적으로 파워노드는 블루투스로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과 간단히 연결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최근 리뷰 때문에 테스트 중인 이어폰 중 소니의 WF-1000XM4 음질에 한참 놀라있던 와중이었다. 그리고 파워노드의 블루투스 헤드폰 연동 기능을 발견한 후 바로 페어링해 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페어링에 성공했고 궁금한 마음에 이런저런 곡들을 다수 재생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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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다. 페어링도 순조롭고 끊김도 전혀 없었다. 약 3m 거리였지만 한 번 페어링 후 파워노드는 충실하게 음원을 블루투스로 전달해주었다. 사운드 측면에선 스피커로 듣던 것과 유사한 특성들이 발견되었다. 제법 맑고 깨끗한 재생 음이다. 예를 들어 아오이 타시마의 ‘The rose’를 들어보면 배경도 깨끗하고 상쾌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생각보다 얇지 않고 평탄한 느낌. 보컬의 치찰음도 거의 거슬리지 않고 입술의 움직임이 보일 듯 생생하게 전해졌다.

diana 1

역시 명쾌하며 말끔한 재생 음이다. 무척 기분 좋게 밝은 재생 음인데 그렇다고 너무 밝아 탈색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다이애나 크롤의 ‘I’ll see you in my dreams’를 들어보면 피아노 전주가 힘차게 그러나 너무 번잡스럽지 않고 단정하며 명료하게 흘러나온다. 역시 풋웍이 빠르고 지저분한 잔상이 없어 시야가 맑은 소리다. 특히 리듬감 표현이 좋아 통통 튀는 피아노와 워킹 베이스 사운드가 일품이다. 많이 듣던 음악이지만 리듬, 페이스 감각이 좋아 좀 더 추진력 있게 질주하는 느낌이 강조되어 들리는 편이다.

BluOS App

반가운 편의 기능들

노드도 마찬가지지만 기능적으로 파워노드는 무척 다양하고 유익한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톤 조절 기능이다. 어렸을 때 사용하던 미니 컴포넌트 등에 있었던 이퀄라이저가 생각나게 하는 것이다. 고역과 저역을 각각 –6dB에서 +6dB 사이에서 0.5dB 간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 스피커와 매칭해 사용하는 공간이나 각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이를 조정하면 이른바 토널 밸런스를 조정해 입맛에 좀 더 근접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 서브우퍼를 RCA로 연결할 수도 있고 같은 블루사운드의 Pulse SUB+를 추가한다면 페어링도 가능하다. 여러 앨범별, 곡별 음량을 고르게 평준화시켜주는 기능도 종종 쓸 만하다. 이런 것들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음악 감상이라는 게 감성을 자극하는 섬세한 활동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출력 모드도 스테레오, 모노, 좌/우 선택 등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에 멀티룸 기능까지 활용한다면 이 기기의 진가를 더욱더 알뜰하게 활용할 수 있다.

BluOS Multi room streaming music

음악과 함께 자고 일어나기

여러 다양한 기능을 테스트해보고 스피커뿐만 아니라 무선 이어폰과 함께 들어보다 보니 어느덧 시계가 새벽 두 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그냥 자려다가 음악을 틀어놓고 자고 싶었다. 20대까지는 음악 없이 잠이 든다는 건 상상할 수 없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오디오에 이런 기능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듣지 않았다. 한술 더 떠서 알람 기능도 있기에 이것도 켜놓고 잠을 잤다. 이럴 땐 인터넷 라디오 채널을 선택해놓으면 별도로 선곡을 해놓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다.

음악과 함께 잠이 들고 음악과 함께 잠에서 깨어난다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게다가 알람 기능 중 ‘점점 크게’ 선택 기능이 있어 갑자기 큰 볼륨으로 인해 밀려올 수 있는 스트레스도 거의 없다. 시험공부를 하다가 잔잔한 클래시컬 ​음악과 잠이 들고 상쾌한 음악과 깨어나던 유년 시절이 생각났다. 블루사운드의 파워노드는 마치 그 시절 작고 볼품없었지만, 일상 한 켠을 명랑하게 만들어주었던 작은 오디오를 생각나게 했다.

Powernode 2

총평

그 작은 오디오에서 멀리 떠나와 필자는 커다랗고 멋진 하이엔드 앰프와 진공관 앰프 그리고 시디피와 DAC, 턴테이블 등 소스기기만 해도 다섯 개 정도를 운용하고 있다. 비싼 돈을 매 년 결재하면서 ROON을 사용하며 음질에 올인한 시스템을 종종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취미이자 일이다. 하지만 파워노드 3세대 제품을 사용하고 있자니 침실에라도 하나 설치해놓고 싶어졌다. 하이엔드 오디오에선 구현되지 않는 다양한 편의성과 준수한 퍼포먼스는 거의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 게다가 무선 이어폰과 연동은 신선한 발견이었고 꽤 자주 사용할 법한 기능이었다. 이 작은 스트리밍 플레이어 겸 앰프, 다른 말로 네트워크 앰프 또는 스트리밍 앰프로 불리는 제품은 다시 한번 내게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글 : 오디오 평론가 코난

SPECIFICATIONS

AUDIO

Supported Audio File Formats : MP3, AAC, WMA, WMA-L, OGG, ALAC, OPUS

Supported Hi-Res Audio File Formats : FLAC, MQA, WAV, AIFF, MPEG-4 SLS

Supported Multi-Channel Audio Formats : Dolby Digital

Processor : ARM® Cortex™ -A53, Quad-Core, 1.8GHz per core

Native Sampling Rates : up to 192 kHz

Supported Network File Sharing : Server Messsage Block (SMB) up to 200,000 files

Native Sampling Rates : up to 192 kHz

Bit Depths : 16 – 24

Performance : SNR –100dBA / THD+N, 0.008%

DAC : 32-Bit, 384kHz / Differential Output design

Amplification : HybridDigital™

Rated Power Output : 80W x 2 (8 Ohms)

IHF Dynamic Power : 220W (4 Ohms) / 130W (8 Ohms)

SOFTWARE & INTEGRATIONS

Operating System : BluOS

App Controller Operating Systems : iOS, Android, Windows Vista, 7, 8, 10, macOS 10-11

Network File Sharing : SMB up to 200,000 track index

Album Art Supported : JPG, PNG

Voice Control : Amazon Alexa Skills; Actions on Google

3rd-Party : AirPlay 2, Spotify Connect, Tidal Connect, Roon Ready

Control Systems : Control4, Crestron, URC, RTI, ELAN, Lutron

GENERAL

Finish

Black/White; Matte Satin Paint

Included Accessories :

120V AC Power Cord / 230V AC Power Cord

Ethernet Cable, TOSLINK Optical to 3.5mm Mini Adaptor x 2

Safety/Warranty Guide, Quick Setup Guide

Power Consumption

Storage Environment : -10°C to 50°C, 20% to 80% relative humidity

Operating Environment : ‘0°C to 40°C

Product Weight : 1.78kg/3.9lbs

Product Dimensions : 220 x 70 x 190 mm

Shipping Weight : 3.15kg

Shipping Dimensions : 300 x 300 x 110 mm

CONNECTIONS

Network : Wi-Fi 5 (802.11ac, 2.4/5GHz) / Ethernet RJ45, GigE 1000 Mbps

Audio Input : Mini TOSLINK/3.5mm Stereo combo x 2, HDMI eARC

Audio Output : 5-Way Binding Post Speaker Terminals

Bluetooth : Bluetooth 5.0 aptX HD, Two-Way (transmit & receive)

Headphones : 3.5mm Stereo Out, Wireless Bluetooth Out

Subwoofer : RCA, Network Pairing to PULSE SUB+

USB : Type-A Port for external drive connection (Fat32 or NTFS formatted)

IR Remote

IR Sensor Built In – front panel with IR Remote Learning

Universal 3-pin AC cord input (100-240AC)

Written by 코난

코난 이장호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평가하는 평론가다.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1,2>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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