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폴 챔버스, 필리 조 존스 그리고 케니 드류와 커티스 퓰러, 리 모건이 모였다. 존 콜트레인의 ‘Blue Train’은 그렇게 탄생했다. 앨범 커버 사진도 유명한데 프랜시스 울프의 작품. 물론 프로듀서는 전설 알프레드 라이언이었다. 처음엔 모노(BLP1577)로 출시된 이후 나중에 스테레오(BST1577)로 발매되었고 그 이후엔 엄청나게 많은 재발매가 있었다. 지금 당장 디스콕스(discogs.com)을 뒤져봐도 200개 이상의 버전들이 쏟아져 어지러울 지경이다.
최근 블루노트의 톤 포엣 시리즈로 이 앨범이 다시 선보였다. 개인적으로 이전에 발매했던 뮤직매터스 재즈 레이블의 것으로 가지고 있다. 물론 지인을 통해 오리지널 LP로 들어본 적도 여러 번 있지만 새로운 버전이 나오면 테스트해보곤 했다. 이전에 발매된 몇 개 재발매 및 시디, 24비트 음원까지 합하면 이 앨범만 열 번은 족히 구입했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결정반이라고 생각했던 게 뮤직매터스 LP.
아무튼 톤 포엣의 이번 엘피를 듣기 위해 어떤 시스템을 준비할까 하다가 트랜스로터 말고 레가를 선택했다. 레가 Apheta 2 카트리지로 음악을 들은 지 좀 시간이 지나서 컨디션도 체크해볼 요량이었다. 포노앰프는 골드노트 PH10이다. 사실 데카나 컬럼비아 커브로 찍은 LP를 들을 때 쓰려고 했는데 블루 노트 엘피로 이런 저런 테스트를 좀 해보았다.
우선 모노와 스테레오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 이 엘피는 역시 톤 포엣! 이라고 외칠 만큼 그 퀄리티는 훌륭하다. 게다가 여러 미공개 세션을 담고 있는 2LP 스테레오 버전은 여타 재발매 엘피는 물론 오리지널이 있다고 해도 구입하고 싶게 만드는 강점이다. 하지만 원래 오리지널이 모노였고 모노 버전에 익숙해서인지 나의 경우엔 좌/우로 일부러 갈라놓은 스테레오 버전의 경우 여전히 좀 어색하다.
아무튼 포노앰프의 특징을 살려 RIAA 커브로 듣다가 ‘RIAA Enhanced’ 모드로 들으니 고역이 더 열리고 상쾌하다. 블루 노트 레코드 LP의 경우 오리지널은 1955년까지 AES 커브 그리고 이후엔 RIAA로 통일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골드노트 포노앰프에서 ‘RIAA Enhanced’로 듣는 게 더 좋다. 아무튼 톤 포엣 LP는 한 장도 거르지 않고 모두 구입하고 있는데 간만에 정말 반가운 LP다. 아마도 앞으로 이보다 더 나은 퀄리티의 LP 재발매는 힘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