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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재즈의 창시자, 오넷 콜맨 – Round T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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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재즈계는 슬픔에 빠졌다. 프리 재즈의 창시자이에 후대 재즈맨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었던 오넷 콜맨이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가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Free Jazz’라는 전무후무한 앨범을 통해 재즈가 도달할 수 있는 음악 세계를 몇 배고 확장시켰다. 약간 불완전하고 엉뚱해 보이는 연주 그리고 그만의 독창적인 작법과 연주는 재즈의 한계를 부숴버렸다.

그의 음악은 아틀란틱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Free Jazz’는 물론이고 ‘Change of the Century’, ‘The Shape of Jazz to Coem’ 등 총 여섯 장의 중요 디스코그래피가 아틀란틱에서 완성되었다. CD 중엔 과거 라이노 레코드에서 발매한 버전이 좋았고 이후 아틀란틱 시대를 LP에 담아 발매한 박스셋이 있다. 최근엔 크래프트 레코딩스에서 콩코드, OJC 타이틀 두 매를 묶어 박스셋으로 발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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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아마도 블루노트 ‘Round Trip’일 것이다. 밴드 재정비 이후 오넷 콜맨이 블루노트에서 발매한 앨범은 ‘At the ‘Golden Circle’ Stockholm’부터 시작해 총 다섯 매고 이를 블루노트가 모두 각 앨범 단위로 박스에 묶어 LP로 발매한 것. 자세한 앨범 타이틀은 아래와 같다.

At The ‘Golden Circle’ Stockholm (1965)
The Empty Foxhole (1966)
New York Is Now! (1968)
Love Call (1968)
New And Old Gospel (1967)

블루 노트 시절 오넷 콜맨과 함께 한 멤버들은 다양하다. 찰스 모팻과 데이빗 아이젠존, 빌리 히긴스를 시작으로 나중엔 오랜 음악 지기 찰리 헤이든도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The Empty Foxhole’에선 열 살 난 아들 드나르도 콜맨이 드럼이 치기도 했다. 이후엔 듀이 레드맨, 지미 게리슨, 엘빈 존스 등 막강한 리듬 섹션이 그와 함께 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멤버들과 다양한 스타일의 음반들을 녹음,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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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시 앨범 여섯 장을 담은 ‘Round Trip’ LP 박스셋은 톤 포엣 시리즈로 발매되면서 그 품질에 기대를 모았는데 역시 훌륭하다. 탄탄한 겉 박스 안에 여섯장의 앨범이 오리지널 커버를 살려 들어있고 재즈 평론가 토마스 콘래드의 라이너 노트를 담은 12페이지 인서트도 담고 있다. 아들 드나르도가 드럼 연주를 하며 아버지 오넷 콜맨과 함께 찍은 사진 등 귀중한 자료와 흥미로운 글을 담았다.

음질도 매우 뛰어나다. 최근 존 콜트레인 같은 경우 모노 버전이 휨 현상이 심해 교환 받은 적이 있는데 오넷 콜맨은 무려 여섯 매가 하나같은 플랫하다. 짧은 시간 안에 대량 생산할 경우 아무리 QRP, RTI라도 불량이 생기기 마련. 오넷 콜맨은 오히려 적게 생산하고 QC도 면밀히 진행한 듯하다. 음질은 케빈 그레이 커팅답게 해상도 높고 명징하며 에지도 뚜렷, 입체적인 하이엔드 사운드 지향이다. 오리지널보다 드럼 등 리듬 섹션 같은 경우 더 선명, 또렷한 편이다. 최근 몇 년간 쉴 틈 없이 달려온 톤 포엣 시리즈 중 최고의 품질을 보여준 LP를 단 하나 뽑으라면 오넷 콜맨 박스셋을 꼽겠다.

Written by 코난

코난 이장호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평가하는 평론가다.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1,2>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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