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시컬 음악의 라이브러리 생성과 서비스는 상당히 힘든 분야다. 일단 라이브러리 구축에 있어서 클래시컬 음악은 일단 그 장르처럼 오랫동안 다수의 연주자에 의해 하나의 곡이 수많은 녹음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주자가 상당히 여럿인 경우가 많고 세계 공통어인 영어 외에 유럽의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따라 라이브러리 구축에 사용되는 기준, 언어 등에 따른 메타데이터 생성 방식도 천차만별이다.
당장 스트리밍 서비스를 열어 좋아하는 클래시컬 트랙이나 작곡가를 찾고 거기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가가 연주한 버전을 찾아보라. 클래시컬 음악에 박식한 사람도 철자를 정확히 기억하기 힘들어 헤매기 일쑤다. 이것은 비단 음원 뿐만 아니라 음반 검색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일부 쇼핑몰은 클래시컬 음반 검색 엔진을 따로 마련해놓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뭔가 구세주라도 나타날 듯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다름 아닌 애플 뮤직이 클래시컬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뉴스다. 애플 뮤직은 2021년 프라임포닉이라는 클래시컬 음악 전문 서비스 업체를 인수한 후 새로운 차원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모색해왔다. 그리고 이제 막 포문을 열었는데 뚜껑을 열고 보니 더 놀랍다.
애플 뮤직에 의하면 애플 뮤직 클래시컬 서비스는 서비스 시작부터 최대 24bit/192kHz 해상도로 약 500만개 트랙을 제공한다고 한다. 또한 편리한 검색을 위해 작곡가, 작품, 지휘자, 심지어 카탈로그 넘버로 검색이 가능하다. 더불어 일부 음악은 돌비 애트모스 기반 애플의 독자적인 입체 음향 포맷인 ‘공간 음향(Spatial Audio)’로 서비스한다.
하지만 고해상도 음원 재생에 대한 문제점도 여전히 남아 있다. 48kHz 이상 고해상도 음원을 재생하기 위해선 애플 기기의 경우 USB 출력을 통해 외장 DAC에 직결해야한다는 점이다. 아직 국내에선 서비스 시작이 되지 않았으나 곧 시작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오디오파일 입장에선 과연 고해상도 음원 서비스 타이달, 코부즈 등을 대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그러나 방대한 클래시컬 라이브러리를 간편하게 검색 및 추천 서비스, 플레이리스트로 감상할 수 있다면 애플 뮤직 클래시컬의 승부수는 시장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킬 듯하다.
https://www.apple.com/kr/newsroom/2023/03/apple-music-classical-is-here/
https://support.apple.com/ko-kr/HT212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