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마니아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레이블들이 있다. 예를 들어 아날로그 프로덕션즈, 뮤직매터스재즈는 이미 이미 유명하다. 버브의 최신 재발매 엘피들은 아날로그 프로덕션즈가 만들고 있으며 블루노트 톤 포엣 시리즈는 사실 뮤직매터스 재즈라는 블루노트 재발매 전문 레이블의 멤버들이 만든 것들이다. 하지만 더 깊게 들어가면 꽤 많은 고음질 레이블들을 발견할 수 있다. 아주 대중적인 메인스트림 뮤지션들이 아니어서 비교적 조명이 덜 되어 있지만 오디오 마니아들이 들어보면 귀가 솔깃한 레코딩과 음질로 감탄을 연발하게 된다.
그 중 하나를 꼽으라면 그루브 노트를 빼놓을 수 없다. 이 레이블서 발매한 앨범들은 한 때 오디오 박람회에서 질릴 정도로 흘러나오곤 했다. 대표적으로 야신타, 앤소니 윌슨, 베네사 페르난데즈, 에덴 앳우드, 베니 월러스 등등. 특히 야신타 같은 경우 거의 전 앨범이 오디오파일 필청 음반일 정도로 국내/외에서 커다란 사랑을 받아오며 플레이리스트 한 켠을 굳건히 지켰다.
그루브 노트는 로스 엔젤레스에 기반을 둔 세션 뮤지션들이 연주한 음악을 뛰어난 음질로 녹음해 그 명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 레이블을 설립한 사람은 Ying Tan이라는 인물로 클래식 레코드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알 수도 있다. 서두에 이야기했던 아날로그 프로덕션즈의 전신이 바로 클래식 레코드이며 이를 운영했던 사람은 현재 은퇴했지만 Ying Tan은 계속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 그리고 어쿠스틱 사운즈의 대표 채드는 아날로그 프로덕션이라는 이름으로 클래식 레코드에서 발매했던 음반들을 거의 모두 엘피로 다시 제작했다.
아무튼 최근 그루브 노트를 다시 만났다. 바로 베스트 엘피가 발매되었기 때문. 게다가 이번 베스트 앨범은 45RPM으로 제작되어 총 두 장의 엘피로 출시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원 스텝 프로세스’를 통해 제작했다는 점이다. 오리지널 래커 원판에서 마더/파더 제작 과정을 건너뛰고 바로 스탬퍼를 만든 후 엘피를 찍어내는 방식으로 소량 생산 방식이되 음질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오리지널 30ips 아날로그 마스터를 사용해 커팅은 마이다스의 손 버니 그런드먼가 커팅했고 RTI에서 프레싱했다고 한다. 원 스텝 프로세스 방식 때문에 한정반이며 뒷면에 넘버가 새겨져 있다.
수록곡은 총 열 두곡. 현재까지 그루브 노트에서 발매되었던 앨범 중 세심한 선곡을 거친 듯하다. 특히 야신타, 바네사 페르난데즈 등의 곡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는데 다시 들어도 반가운 곡들. 자신의 오디오 시스템 성능을 테스트할 때도 좋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상념에 잠겨 듣기에도 좋은 곡들이 빼곡하다.
Disc1
A1 Vanessa Fernandez – I Want You
A2 Jacintha – Light My Fire
A3 Bennie Wallace – I’ll Never Smile Again
B1 Roy Gaines – Stormy Monday Blues
B2 Vanessa Fernandez – When the Levee Breaks
B3 Jacintha – Fire & Rain
Disc2
C1 Anthony Wilson – Theme from?Chinatown
C2 Vanessa Fernandez – Be Thankful for What You Got
C3 Jacintha – The Look of Love
D1 Vanessa Fernandez – Here But I’m Gone
D2 Jacintha – Here’s to Life (Soundtrack Mix)
D3 Vanessa Fernandez – Whole Lotta Love (Full Rock M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