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지금 40내 이상 중년의 오디오 마니아 중 뮤지컬 피델리티의 A1, A1-X, A100 같은 앰프를 모르는 분들을 없을 것이다. 슬림 사이즈에 검은 섀시, 볼륨과 셀렉터, 전원 버튼 정도만 전면에 자리하며 상판은 모두 방열판으로 사용했던 인티앰프. 지금 보면 정말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20와트 남짓한 출력 대비 따뜻하고 음악성 뛰어난 퍼포먼스를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초창기 제품은 1985년 출시되었는데 앰프 설계, 특히 포노앰프로 유명한 파라비치니가 설계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했다.
트랜지스터 앰프지만 클래스 A 증폭 설계를 취해 A1 계열 앰프들은 마치 진공관 앰프 같은 소리를 내주었다. 예를 들어 오라 같은 앰프처럼 고운 음결에 온도감도 높은 소리로 매력이 철철 흘러넘치던 앰프. 국내에선 인피니티 같은 스피커와 매칭해서 많이 즐겼고 이 외에도 BBC 계열 북셀프 및 감도가 낮지 않아 울리기 쉬운 스피커들과 함께 온화하고 질감 좋은 사운드를 내주었다.
사실 이 앰프는 2008년 경 재출시 된 적이 있다. USB 입력단을 설계해 그 당시 불어 닥친 PC 와 연계한 음원 재생에 대한 배려가 있었고 MM 전용 포노앰프를 탑재했었다. 출력은 채널달 36와트로 오리지널보다 높였지만 여전히 저출력을 고수했고 전면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등 현대화된 A1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근 뮤지컬 피델리티가 다시 한 번 A1 리바이벌에 불을 지폈다. 그리고 이번엔 2008년 모델보다 더 오리지널에 가까운 디자인과 설계를 보이고 있다. 함께 두어도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보이는데 검은 섀시에 슬림한 두께는 지금 봐도 멋지다. 또한 오리지널과 마찬가지로 클래스 A 증폭에 25와트라는 출력을 그대로 다시 재현했으며 리모컨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MM 및 MC까지 지원하는 포노앰프를 내장했다. 여러 면에서 오리지널 버전에 더욱 충실하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예상 가격은 €1,599.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