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관 앰프를 사용하다보면 초단관 중 가장 많이 채용하는 진공관들이 있다. 예를 들어 12ax7이 대표적이며 이 외에 6DJ8(6922), 그리고 6H30 등이다. 그 중 6H30은 현대 하이엔드 프리앰프에서 채용하기 시작하면서 유명해졌다. 일명 슈퍼 튜브라고 일컬어지면서 진공관 프리앰프의 핵심 소자가 되기에 이른다. 가장 먼저 이 진공관을 하이파이 오디오에 채용한 것은 BAT(Balanced Audio Technology)였다. 그 이유는 어찌보면 당연했다.

μ(증폭률)이 훌륭하면서 gm(상호컨덕턴스)도 매우 높은 편이다. 더불어 Ra(내부저항/판저항)이 약 200~300Ω 수준(6922의 1/4 이하)으로 낮아 매우 낮다. 한편 출력 임피던스 낮아므로 프리앰프 출력단이나 드라이버단에서 매우 강력한 힘을 보여준다. 선형성이 뛰어나고 왜곡이 낮으므로 광대역에 평탄하며 깨끗한 증폭 특성을 요구하는 하이엔드 오디오엔 최적이다.

현재 거래되고 있는 제품은 주로 Sovtek이나 Electro-Harmonix 생산품들이 대부분이며 6H30DR이 가장 뛰어난 버전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NOS(신품 재고) Reflector 6H30DR (일명 슈퍼튜브 원조)은 지금은 매우 비싸고 희귀한 편이다. 하지만 엔틱 셀렉션에서 선별해 판매하는 진공관도 있어 구하기 어려운 6H30DR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다.

6922/6DJ8 계열과 비교하면 훨씬 낮은 출력 임피던스와 높은 트랜스컨덕턴스로 현대적인 빠르고 단단한 사운드를 내는 데 유리하다. 대신 일부 오디오파일들은 중역이 상대적으로 덜 따뜻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6H30 진공관을 채용한 프리앰프를 사용한다면 그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최근 오디오 리서치 LS17을 패스 XA60.5와 짝지어주려다가 오래된 Sovtek 6H30이 못내 거슬려 엔틱 셀렉션 최상위 등급으로 교체해주었더니 사뭇 다른 소리를 들려준다. 그래, 이런 게 오디오의 재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