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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앰프 케이블의 선택 – 실텍 180iX XL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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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테이블 시스템에서 케이블은 대부분 RCA다. 하지만 고급기로 가면 톤암 케이블 종단이 XLR로 처리된 것들도 있다. 또한 XLR 출력을 지원하는 포노앰프도 꽤 있다. DAC나 CDP 등 디지털 기기도 XLR이 좋긴 하지만 아날로그 시스템에선 훨씬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카트리지의 출력 전압을 수백 배에서 수천 배 증폭하기 때문이다. 증폭을 하게 되면 신호만 증폭한느 것이 아니라 노이즈도 함께 증폭된다.

XLR은 핫, 콜드, 그라운드가 나뉘어져 있고 각 신호선에서 노이즈가 동일하게 유입되므로 서로 상쇄되어 사라진다. 공통 모드 노이즈(Common Mode Noise) 제거가 이런 뜻이다. 하지만 RCA는 공통 모드 노이즈 제거 기능이 없다. 물론 그라운드, 차폐가 어느 정도 막아주긴 하지만 XLR 만큼 노이즈에 강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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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XLR 케이블의 이러한 강점은 소스 기기와 앰프 모두 풀 밸런스 설계일 때 드러난다. 포노앰프 등 턴테이블 시스템에 XLR 입, 출력 단자가 있다면 꼭 활용해볼 필요가 있다. S/N비는 물론 다이내믹스 부분에서도 향상이 크다. 한편 최근 포노앰프를 청취 위치 옆 랙에 설치한 후 10미터 XLR로 인티앰프에 연결하니 높은 볼륨에선 노이즈가 약간 거슬린다. 디지털 기기에선 없던 현상이다. XLR도 포노앰프처럼 수백, 수천 배 증폭하는 아날로그 기기에선 100% 안전하진 않다는 방증이다. 이럴 때 케이블 실력도 드러나는 것. 포노 쪽 케이블은 대단히 중요하다.

최근 포노앰프로 사용 중인 패러사운드의 XLR 출력에 사용할 케이블을 고르고 있다. RCA 출력도 괜찮지만 게인이 조금 작아서 XLR 출력을 사용해봤는데 확실히 청감상 게인도 올라가고 S/N비도 더 좋다. 하지만 XLR로 어떤 케이블을 사용할지 고민이다. 포노 케이블 중 좋아하는 건 일단 반덴헐이 있고 예전에 카다스도 사용했었다. 대체로 차폐가 잘 되어 있어 노이즈 레벨이 낮은 케이블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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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방향을 틀어 실텍을 사용해보았다. 실텍 라인업에서 Classic Legend 아래에 위치한 입문 라인이다. 동선이긴 하지만 실텍 케이블 고유의 맛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느낄 수 있다. 일단 도체가 고순도 모노크리스탈 구리(6N 순도)다. 실텍 특유의 단결정 구리 기술로 신호 손실과 왜곡을 최대한 줄인 설계다. 동선 치고는 꽤 고급스러운 사운드를 내는 게 특징이다.

또한 구조적으로 트위스티드 동축 페어(twisted coaxial pair) 형태를 취하고 있어 노이즈 차단도 웬만한 포노 전용 케이블만큼 좋은 편이다. 한편 절연 소재로 Kapton + Teflon, 그리고 슈퍼 실드 구조다. 단자는 뉴트릭 XLR을 사용했고 체결력은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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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질 특징은 일단 부드럽고 섬세하다. 상위 모델로 가면 굉장히 촘촘해지고 해상력과 밀도감이 쭉 올라가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소리 사이에 여백이 좀 있는 편으로 자연스럽고 편안한 소리다. 때론 과하게 분석적이거나 날카롭지 않은 편이 좋을 때도 있는 법이다. 하지만 비슷한 가격대 케이블에 비하면 고역도 열려 있고 소리 입자도 섬세하게 모두 표현해준다.

특히 중역대가 약간 도드라지는데 보컬 및 피아노, 현악이 보다 진하게 표현된다. 노이즈 억제 성능이 좋아서인지 배경은 조용한 편이다. 한편 착색은 적은 편이다. 상위 실버/골드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성향이라서 오래 곁에 두고 다양하게 활용하기 좋을 듯하다.

Written by 코난

코난 이장호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평가하는 평론가다.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1,2,3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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