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

하이엔드 디지털의 한줄기 빛

T+A DAC200 – 2부

TA Serie 200 Lifestyle Web

세팅에 따른 음질 변화

우선 DAC200이 처리 가능한 음원의 입력 샘플링 레이트는 대단히 높다. 특히 USB 입력단이 그러한데 일단 PCM의 경우 768kHz까지 대응한다. 더불어 DSD의 경우엔 DSD1024(49.2Mhz)까지 처리가 가능하다. 물론 현존하는 DSD1024 음원은 없지만 입력 한계가 높아서 나쁜 건 없다. 이 외에 AES/EBU를 통해선 24/192까지 대응 가능하면 BNC 입력 그리고 S/PDIF, 즉 동축 입력 및 옵티컬 입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더불어 S/PDIF 입력에선 DSD64까지 대응도 가능하다.

dac200 display
  • 업샘플링 필터

개인적으론 Bezier 2 필터에서 가장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FIR 필터들과 달리 프리 링잉 혹은 프리 링잉 및 포스트 링잉 현상을 모두 제거하는 등의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는데 Bezier 1과 Bezier 2 각각 모두 FIR 필터보다 더 깨끗하고 정돈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예를 들어 나윤선의 ‘My favourite things’에서 기음이 더 또렷하고 불필요한 잔상이 제거되어 더 말끔하다는 인상이 들었다.

nah

하지만 엄샘플링 필터의 경우에도 이런 취향의 문제는 끼어든다. 이론적으로는 Bezier 쪽이 링잉 현상을 제거해 모든 청취자에게 모두 선택되어야하겠지만 실제로 FIR 필터를 더 좋게 들을 사람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20211128 001302
  • 와이드 모드

DAC200에서 가장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선 먼저 몇 가지 세팅이 필요하다. 아니 단순히 좋은 소리라기 보단 자신의 시스템 환경에 따른 조화 그리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소리를 세팅을 통해 찾을 필요가 있다. 우선 와이드 모드에 대한 것이다. 이는 이전 DAC8에서도 있었던 기능인데 이번 DAC200에도 포함되어 있다. T+A에선 이러한 기능을 포함해놓고 있는 이유는 다양한데 DSD 같은 음원의 경우에 너무 높은 고주파까지 재생할 경우 DSD 포맷 특성상 노이즈가 많아지기 때문에 이에 대해 로우패스 필터를 적용하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이 와이드 모드는 로우패스 필터를 끔으로 해서 활성화된다. 약간 헷갈릴 소지가 있는데 와이드 모드를 적용하면 60kHz로 세팅된 로우패스 필터가 꺼진다. 그리고 이 땐 120kHz까지 고역 재생 주파수가 확장된다. 다시 이 모드를 해제하면 60kHz 보다 낮은 이하 대역만 재생하게 된다. 대체로 60kHz에 걸어놓은 로우패스 필터를 끄고 와이드 모드로 듣는 것이 일부 음원에서 앰브언스가 살아나 좀 더 입체적이고 상쾌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었다. 참고로 와이드 모드 전환 버튼은 또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이 버튼을 길게 누르면 출력단의 위상을 바꿀 수도 있다.

TA DAC200 Internals 1

  • 철저한 자기 검열

T+A의 DAC200은 치밀한 자기 검열에 능숙하다. 바로 입력된 신호에 대해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기능이 있는데 일단 좌측에 위치한 전면 레벨 미터를 통해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레벨 미터를 스트리밍 퀄리티 모드로 선택해 중앙 LED가 녹색으로 바뀌면 그 때부터 레벨 미터는 입력 신호의 품질을 알려준다. 이 때 좌측 레벨 미터의 입력 신호가 표준 클럭 주파수에서 작동하는지 알려주는데 정중앙에 바늘이 위치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DAC200에 내장된 고정밀 클럭 오실레이터는 –150ppm에서 +150ppm까지 동기화가 가능하며 당연히 지터를 제거해준다. 하지만 또 한 번의 자기 검열 시스템이 있다. 전면 창에 맨 마지막으로 표기되는 LOC OSC, 즉 로컬 오실레이터가 그것이다. 이는 내장 오실레이터을 통해 지터를 제거해주지만 입력된 클럭 품질이 –150ppm에서 +150ppm 사이에 들어올 경우에 한해서다. 이 품질을 벗어나면 LOC OSC 기능은 꺼져버린다. 실제로 사용하면서 이 오실레이터가 꺼지는 경우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흥미로운 기능이다.

TA Serie 200 Lifestyle Web

청음

테스트는 다양한 시스템에서 이뤄졌다. 대신 디지털 음원 트랜스포트는 웨이버사 Wcore 및 Wsteamer로 고정했고 앰프는 코드 CPM3350 그리고 프리마루나 EVO300 Hybrid 등을 활용했다. 스피커는 베리티 Rienzi 및 케프 LS50 Meta 등을 사용했음을 밝힌다. DAC200의 USB 입력단을 사용해 재생했는데 사용하면서 어떤 면에서도 문제가 될 만한 이슈는 발견할 수 없었다. 다만 샘플링레이트가 다른 음원을 이어서 재생할 경우 틱 소리가 나는 점은 약간 거슬렸다. 더불어 볼륨 같은 경우 고정 볼륨이나 가변 볼륨 모두 세팅해 들을 수 있는데 둘 모두에서 꽤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어 이 후 파워앰프와 매칭도 기대되었다.

feist

DAC200은 전 대역에 걸쳐 매우 평탄한 대역 균형감을 보여준다. 알렝상드르 타로의 피아노 그리고 파이스트의 ‘So sorry’ 같은 곡들을 들어보면 단번에 치밀한 균형감과 정확한 토널 밸런스를 알아챌 수 있다. 알렉상드로 타로의 피아노 건반은 모든 장막을 걷어올린 듯 벌거벗은 듯한 투명도를 보여준다. 일체의 착색을 거부한 사운드로 갓 잡아 올린 듯한 신선도가 한 올 한 올 살아 있는 모습이다. 보컬도 뭔가 윤기를 더하거나 또는 부풀리는 일 없이 평탄한 주파수 특성을 보여주었다.

bruno

탁 트인 고역대와 매우 세밀한 중역 표현력이 돋보인다. 전체적으로 꽤 밝고 상쾌한 소리를 들려주었던 DAC8을 생각하면 DAC200은 대역 균형은 약간 더 내려와 차분한 편이며 중역 해상도는 더 높아졌다. Bezier 2 필터 세팅에서 초점은 더 선명하고 또렷하게 앵글에 잡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너무 딱딱하게 흐르진 않는다. 예를 들어 브루노 콕세의 보케리니 첼로 소품을 들어보면 나직하게 깔리며 숨죽이듯 흐느끼는 듯한 첼로부터 경쾌하게 치고 나가는 부분에서도 흔들림 없이 강건한 표현력을 보여준다.

john

시종일관 상쾌하고 거침없이 질주하는 듯 호쾌한 음색이 귀를 잡아 끈다. 기름지거나 너무 물을 먹은 듯한 느낌이 없고 잘 말린 셔츠를 입은 듯 기분 좋은 경쾌함이다. 예를 들어 존 메이어의 ‘No such thing’에서 마치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기타 리프의 리듬감이 제대로 구사된다. 어택도 빠르고 또한 힘의 강, 약 완급 조절도 뛰어난 편이라 이런 여러 부분들이 합해서 만들어지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바삭하고 경쾌한 사운드는 클래식, 재즈 녹음의 어쿠스틱 악기는 물론 일렉트릭 악기 재생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arne

DSD 음원의 재생 능력을 테스트해보기 위해 LP를 DSD128로 추출한 음원을 재생해보았다. 타스캄 AD 컨버터를 활용해 아르네 돔네러스의 프로프리우스 레이블 명반 [Antiphone Blues]를 녹음한 것인데 음질은 상당히 훌륭했다. 확실히 T+A의 True 1비트의 위력은 대단해서 PCM보다 더 부드럽고 잔향도 풍부했다. 더불어 색소폰의 기음은 물론이고 복잡한 배음 구조를 높은 해상도를 통해 자연스럽게 풀어내면서 마치 눈앞에서 색소폰 표면의 번뜩이는 모습이 보일 정도로 악기 고유의 표면 질감 표현이 좋았다.

dac200 left front

※ 참고

DAC200은 프리앰프가 내장되어 있다. 그냥 단순히 디지털 볼륨으로 처리한 볼륨이 아니라 정석대로 설계한 프리앰프다. 우선 T+A의 최상위 레퍼런스 라인업인 HV 라인업에서 볼 수 있는 설계를 그대로 이어받은 모습. 클래스 A 방식으로 장동하며 좌/우 출력단이 완전히 대칭을 이루는 듀얼 모노 타입이다. 당연히 풀 밸런스,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설계되었는데 그래서인지 볼륨에 따른 좌/우 밸런스 및 다이내믹스 왜곡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모습이다.

볼륨단은 –90dB에서 0dB까지 총 90단계며 1dB씩 증감이 이뤄진다. 낮은 볼륨에서 꽤 섬세한 볼륨 차이를 느낄 수 있는데 사실 최고 볼륨까지 높이면 청감상 상당히 높은 출력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연결하는 파워앰프나 인티앰프 혹은 프리앰프의 입력 감도가 낮은 경우 최대 볼륨에선 클리핑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대체로 DAC에서 볼륨을 사용할 필요가 없을 경우엔 고정 볼륨을 사용하는 것이 음질 면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DAC200의 경우 프리앰프 설계 및 볼륨단 성능이 좋으므로 가변 볼륨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dac 200 slider dac 200 frontal scaled 2

총평

매달 보고되는 디지털 관련 이슈는 쫒아가는 게 힘든 것보다 왜 쫒아가야만 하는지 모르고 쫒아가고 있다는 것이 더 위험하다. 변화의 속도는 눈부시지만 그것이 단지 눈을 부시게 만드는 것 이상으로 실제 설득력 있는 이익을 가져다주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인간의 망각의 힘은 또한 막강해서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소비한다.

디지털 기술 및 포맷 등의 변화가 항상 소비자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다. 이런 변화는 계속해서 라이센스 비용과 추가적인 기술 개발 및 부품 변경과 업그레이드를 요구한다. 한편 변화하는 시류에 떠밀리다시피 스펙을 만족시키기 바쁜 와중에 설계과 음질의 기본을 잊어버리곤 한다. T+A의 DAC200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세상에 값비싸고 화려한 스펙으로 치장한 DAC는 많지만 이처럼 기본에 충실하면서 정도를 걷는 DAC는 흔치 않다고. DAC200은 독일 T+A의 정밀 공학과 이유 있는 고집으로 만들어낸 디지털의 한줄기 빛이다.

글 : 오디오 평론가 코난

Technical Specifications

Analog section
Frequency response +0/−3dB 0,1 Hz–200kHz
Signal / noise ratio 110/114dB
THD / Intermodulation <0,001%/ <0,001% Channel separation >108dB

Preamplifier outputs (variable or fixed output level)
High level (RCA) 0…2,5 Veff / 22 Ohm variable, 2,5 Veff / 22 Ohm fixed
Balanced (XLR) 0…5,0 Veff / 22 Ohm variable, 5,0 Veff / 22 Ohm fixed
Volume control (bridgeable for the pre-outputs)
Relay controlled in 1 dB steps, – 90 dB to 0 dB
Headphone output 4.4 mm Pentaconn, 6 Ohms output impedance,
discrete power amplifier, Class A operation up to 200 mA

Analog input
High level (RCA) 250 mVeff … 4,5 Veff

Digital inputs
1 x AES-EBU 32…192 kHz / 16-24 Bit
S/P-DIF: 2 x Standard Coax, 2 x optical TOS-Link 32…192 kHz /
16-24 Bit and DoP DSD64 (0x05/0xFA Marker)
1 x BNC 32…192 kHz / 16-24 Bit,

2 x USB DAC: Device-Mode 44,1 … 768 kSps (PCM) and up to
DSD1024*, supports asynchronous data transfer.
*DSD 512 and DSD 1024 with Windows PC and appropriate driver
installed or Linux PC with Kernel 4.4 or higher only. Supports DoP
up to DSD 256 (0x05/0xFA Marker).

On Apple MAC computers the playback of DSD files is restricted to
a maximum of DSD 256, as Apple only supports playback in DoP
format.

2 x HDMI IN, 1 x HDMI OUT with ARC (as an option)

D/A converter section

PCM
Double-Differential-Quadruple-Converter with four 32-Bit
Sigma-Delta D/A converter per channel, 705,6 / 768 kSps
conversion rate

DSD
T+A-True-1Bit DSD D/A converter, up to DSD 1024 (49,2 MHz), native
bitstream

Upsampling
T+A signal-processor – synchronous upsampling with four
selectable oversampling algorithms. FIR short, FIR long, Bezier/
IIR, Bezier, NOS (non-oversampling)

Analog filter
Phase-linear Bessel filter 3rd order, switchable with 60 or 120kHz cut of frequency

Other connections
5 V / 1 A USB socket for power supply applications of external USB devices

Mains 220–240V, 50–60Hz, max. 30 Watts
Standby <0,5Watts
Dimensions (H×W×D) 10 ×32×34cm, 4 x 12.6 x 13.4 inch
Accessories Remote control FM200, power cord, USB cable 2.0 for DAC (USB
IN to PC)
Weight 6,2kg,

Written by 코난

코난 이장호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평가하는 평론가다.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1,2> 등의 책을 썼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

dac 200 slider dac 200 frontal scaled 2

시스템의 중심에 선 컨트롤 타워

ta a200 1

퓨리파이와 손잡은 파워앰프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