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OL-DIO라는 국내 브랜드의 ZERO1 파워앰프를 테스트했다. 이 제품을 테스트해보게 된 계기는 국내 하이파이 동호회 ‘두두오’를 통해서였다. 아직 상용 제품을 내놓은 적은 한 번도 없고 국내 작은 회사에서 처음 만든 메이커라서 사실 처음엔 갸웃 했었던 것이 사실. 대체로 처음 이런 오디오 제품을 만들 경우 너무 설계나 표면적인 스펙에만 몰두하다보니 실제로 음질은 화려한 스펙이나 부품을 무색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ZERO1이라는 파워앰프도 마찬가지였다. 내부 설계에 대해서나 어떤 자료도 제공받지 못한 상태에서 처음 들어본 결과 음악적인 뉘앙스가 부족했다. 두 번째도 마찬가지. 조금 더 나아진 듯 했지만 좀처럼 마음이 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내부 부품들이나 그 설계를 담은 PCB 등을 보면 아주 잘 만든 하이파이 앰프였지만 소리는 딱딱하고 건조했다.
결과적으로 세 번째 버전에서 꽤 마음에 드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일단 ZERO1은 스피드가 빠르고 무척 투명한 사운드를 선보인다. 출력은 8옴 기준 80와트로 조금 낮은 편이다. 마치 과거 네임오디오처럼 작은 출력에서 빠르고 통통 튀는 리듬감이 아주 좋았다. 그러나 투명도나 스피드 등은 하이엔드 앰프의 그것을 닮았다. 여러 브랜드가 머릿속을 떠다닌다.
매칭은 두 가지 시스템에서 파악해봤다. 하나는 집에서 사용하는 락포트 Atria, 그리고 하나는 PMC fact 12sig. 두 시스템에서 모두 자신의 특성과 성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는데 저역 제어의 경우 약간 부족한 면은 있지만 아주 낮은 감도의 스피커가 아닌 이상 문제될 정도는 아니었다. 그보다는 RCA 입력만 받는 점이 약간 아쉬운 부분. 뛰어난 스피드와 완급조절, 고품질 선별 부품을 통한 투명도 그리고 지저분한 잔상을 남기지 않은 깔끔한 뒷맛, 입체감 등이 인상적이었다.
어느 정도 가격대에 런칭할는지 모르겠지만 가격만 높지 않다면 2~300만원대에선 꽤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듯하다. 게다가 요즘 볼륨 조절 가능한 DAC나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이 범람하는 가운데 직결로 사용해도 좋을 듯. 실제로 MSB Analog DAC과 매칭은 무척 훌륭했고 게인도 적당했다.
최대입력 : 1Vrms
GAIN: 27배
출력 : 4옴 130W, 8옴 80W
THD : 0.006% (0~30W), 0.06% (30~80W)
S/N: 113DB
입력 임피던스: 23Kohm
무게: 17.5Kg
크기: 430(wide) X 167(hight) X 415(depth) –(mm)
전원: 220V 60HZ 600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