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청실에 설치한 마이너팩토리 스탠드. 일반 버전과 달리 기둥이 센터 축에 위치해있어 시각적으로 좀 더 안정감이 느껴진다. 집에선 여전히 케프 LS50 Meta 북셀프를 사용 중이고 스탠드 역시 마이너팩토리를 사용하는데 버전이 조금 다르다. 케프에 사용하는 스탠드는 기둥이 두 개짜리고 색상이 그레이 톤이다. 더 상위 버전이 맞다. 스탠드 하단의 스파이크도 다르다.
케프에 사용하는 스탠드는 이른바 이지 스파이크를 적용했다. 겉으로 보기엔 그냥 넓적한 아크릴 몸체만 보이지만 분해하면 내부에 스파이크와 슈즈가 결합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스파이크가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는 목적이며 스파이크와 슈즈의 작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는다. 진동 감쇄 역할을 하면서도 이동이 무척 자유롭다. 기기 옮기면서 슈즈를 빼고 끼우는 수고를 덜 수 있다. 기기가 무거우면 혼자 하기 힘든 경우도 있는데 이 슈즈는 무척 편리하다. 아이디어 상품이다.
한편 이번에 시청실에 설치한 마이너팩토리 스탠드엔 이른바 블링 슈즈를 장착한 버전이다. 이 슈즈는 스파이크나 별도의 슈즈 없이 바닥과 직결되는 형태다. 그럼 어떻게 진동을 없애는가 하면 슈즈 안에 총 아홉 개의 볼 베어링을 넣어 3단으로 만들었다. 서로 다른 사이즈의 볼 베어링을 사용해 진동을 자연스럽게 감쇄시키는 방식이다. 슈즈 바닥은 스텐인레스 스틸 소재. 이지 스파이크만큼 안정감은 좋지만 전혀 다른 구조를 갖는다.
최근 이 스탠드를 설치해놓고 이리저리 옮겨가면서 서로 다른 북셀프를 테스트해보고 있는데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이지 스파이크 적용 버전과 또 조금 다르다. 이지 스파이크는 적극적으로 진동을 감쇄시켜 단정하고 타이트한 사운드를 내준다. 한편 볼 베어링을 사용한 스탠드는 진동은 감쇄시키되 잔향은 조금 남아 있어 스피커에 따라 이지 스파이크 타입과 번갈아 사용 해봐도 좋을 듯하다.
최근 이 스탠드에 올려놓고 듣는 스피커는 엘락 BS312 스피커다. 엘락 스피커는 330부터 시작해 602 X-JET 등을 사용해보면서 무척 즐거웠다. 243, 247 같은 스피커도 사용해봤지만 내가 구입해서 사용할 만큼 큰 감흥을 주진 못했다. 오랜만에 엘락에서 감흥을 얻었던 건 507, 509 같은 스피커였다. 그리고 최근 오랜만에 BS312 스피커를 통해 다시 엘락과 만났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 듣는 엘락인데 BS312는 역시 가격 생각하면 500 시리즈 다음으로 가장 마음에 든다. 시청실이 이 스피커 듣기엔 너무 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스탠드에 얹어서 중, 고역 위주로 컴팩트하게 듣는 북셀프의 매력은 어디 가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