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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 VS 락포트

wilson rockport thumb

윌슨 오디오를 메인 시청 공간에 놓고 패스랩스와 듣다가 갈수록 영 마음에 안들어 웨이버사 Wslim Pro에서 빛을 보았다. 확실히 증가한 다이내믹스와 더 넓은 사운드 스테이징 그리고 깊은 음장감과 정위감 등 여러 면에서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얻었다. 패스랩스는 당연히 쉬고 있었다. 패스랩스는 확실히 그리 크지 않은 공간에서 음결 위주로 즐기는 게 맞다는 심증이 있었다.

와중에 락포트를 끄짚어냈다. 원래 다른 옆에 다른 공간에서 별도의 시스템을 꾸리고 홈시어터 시스템과 결합해 사용할까 하는 생각에 메인 시청실로 옮기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홈시이터 시스템엔 그에 특화된 멀티 채널 스피커 세트를 향후 구비하기로 했다. 홈시어터는 음향도 중요하긴 하지만 영상에 포커스를 두고 스피커는 예산상 좀 저렴한 걸로 세팅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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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건 오랜만에 만난, 기껏해서 두달 조금 넘은 공백 기간을 두고 다시 만난 락포트와 패스랩스 조합이 이 공간에선 어떨까 하는 것이다. 윌슨에게 소박 맞았다고 해서 내보내기는 너무 아까운 앰프이기도 하다. 결과는 놀라울 정도로 좋다. 확실히 락포트와 패스랩스 앰프를 조합한 나의 결정이 이렇게 비교를 통해 방증이 되고 있었다.

Wslim Pro와 매칭에서 윌슨이 좋은 소리를 내주었던 건 그들만의 매칭에 있어 마치 톱니바퀴가 잘 맞아들어가는 부분들이 있었다. 하지만 패스랩스는 락포트에서 그런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무대의 스케일이나 정밀한 정위감은 상대적으로 빠지지만 윌슨에서 약간 가늘게 들렸던 중역대가 살아난다. 되레 무게 중심은 조금 낮아 고급스러운 질감을 표현한다. 베리티오디오 사용하다가 락포트로 넘어왔을 때 가장 만족스러웠던 게 바로 질감에 더해 더 높은 밀도감과 스테이징 구현 능력이었는데 패스랩스에서 완성이 된다. 그것도 단 60와트짜리 클래스 A 앰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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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실 셋업은 이렇게 어느 중간 봉우리를 지나가고 있다. 핑크 플로이드와 마티스 액자를 거는 것으로 중간 쉼표를 찍었다. 다음 스텝은 여러 사정 때문에 미뤄지고 있던 룸 어쿠스틱 튜닝 그리고 홈 시어터 시스템 세팅이다. 슬슬 자금도 한계가 오고 있어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하지만 윌슨과 락포트가 좋은 어느 정도 자리잡은 모습을 보니 흐믓하다. 서로 비교도 되고 개성이 뚜렷해 리뷰 할 때도 훌륭한 레퍼런스가 되어줄 수 있을 듯. 옆에 있는 꼬마 엘락은 자기가 최고라면 시위를 하는 듯하다. 조만간 엘락도 다양한 매칭으로 테스트해봐야겠다. 역시 자기 객관화는 끝없는 비교를 통해 이뤄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또 깨닫는 요즘이다.

Written by 코난

코난 이장호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평가하는 평론가다.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1,2>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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