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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6중주

매지코 M9 리뷰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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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바이앰핑의 세계로

우선 셋업부터 일반적인 패시브 스피커의 그것과 궤를 달리했다. 셋업 및 청음 장소는 서초동 에이브이플라자의 매지코 전용 룸에서 진행했고 세팅은 CH 프리시전을 적극 투입해 이뤄졌다. 마치 성벽을 쌓듯 CH 프리시전의 거의 모든 플래그십 소스기기와 앰프가 동원되는 특별한 자리였다. 우선 소스기기는 CH 프리시전의 C1 C1이며 여기에 스트리밍 모듈 옵션을 적용했다. 더불어 T1이라는 외장 독립 클록 제너레이터를 연결했고 전원부도 별도의 X1 전원부를 통해 공급받도록 셋업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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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프 부문으로 시선을 옮기면 모두 CH 프리시전의 레퍼런스 급 모델을 사용했다. 우선 프리앰프는 10 시리즈 L10을 사용했다. 한편 파워앰프는 바이앰핑을 위해 두 조를 사용했는데 우선 120Hz 이하 저역의 제어엔 M10 두 대를 사용해 브리지 모드로 세팅했다. 그 상위 대역은 M1.1을 사용해 제동하도록 셋업 했다. 사실 M10만해도 한 대만으로 스테레오, 모노는 물론 바이앰핑 모드를 지원할 정도로 매머드 급 파워앰프로서 전원부가 분리된 최상위 모델이다. 이런 파워앰프를 오직 저역 제어에만 사용하는 초호화 셋업은 이전에 한 번도 국내에선 시도해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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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조 높은 쾌감

워낙 다양한 음악을 테스트하고 각 대역의 표현력은 물론 응답 특성 등 주파수 특성, 동적 특성에 대해 총체적으로 분석해보았다. 물론 청감상 느낌이지만 이런 인상 평은 향후 이뤄진 측정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청음 평은 측정과 관계없이 한참 이전에 이뤄졌고 측정 결과에 영향 받지 않았음을 밝힌다.

moby

청음에 사용했던 여러 음악 중 몇 가지만 예로 들어 설명하면 일단 보컬곡에선 크기에 어울리지 않게 음상의 과장이 없었다. 모비의 [Reprise] 중 데이빗 보위의 ‘Heroes’를 리메이크한 곡에서 보컬 민디 존스의 보컬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중앙에 명료하게 맺힌다. 더불어 대형 스피커에서 보이는 보컬 음상의 부풀림 현상을 포착할 수 없었으며 마치 스피커 사이에 무대가 형성되고 보컬이 걸어 나올 듯 입체적인 무대를 형성했다. 아주 단순한 녹음임에도 녹음이 이뤄진 공간의 앰비언스가 서늘할 만큼 생생하게 전해졌다.

송광사

아마도 누구나 이 스피커와 앰프의 셋업 광경을 마주하면 저역의 모양과 스피드, 그 규모 등에 대해 궁금증이 일 것이다. 이를 위해 많이 재생했던 곡은 [송광사 새별 예불] 중 ‘법고’였다. 대개 우람한 크기와 함께 웬만한 크기의 스피커에선 상상할 수 없는 스케일을 예상할 것이다. 그것은 맞으면서도 틀린 말이다.

분명 커다란 스케일을 그리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이 스피커는 이 정도 대형 스피커에서 보이는 저역의 과장이 없고 시종일관 명확하며 투명하고 깊다. 진짜 몸으로 느껴지는 딥 베이스가 전해져오는데 흥미로운 것은 스피드 측면에서 그룹 딜레이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이 정도 사이즈의 스피커에선 처음 겪어보는 일인데 4웨이 6스피커가 마치 2웨이 북셀프처럼 위상 오차가 적다. 그만큼 각 드라이브 유닛이 일사분란하게 융합해 한 몸처럼 움직이는 장면을 관찰할 수 있어서 놀라웠다.

음색 측면에서 이미 매지코 스피커를 들어본 분들이라면 온도감이 높고 너그러운 사운드는 아니라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분명 소리의 해상도라는 단층적인 측면에서 온도감은 해상도와 트레이드-오프 관계에 있기에 매지코는 해상도를 택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차갑고 건조한 것과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그런 온도감이 무슨 상관이냐는 듯 엄청난 해상도와 분해력 앞에서 다른 모든 지표들은 무력해졌다.

Max Richter Vivaldi The Four Seasons

막스 리히터가 편곡한 비발디의 ‘Spring 1’을 들어보면 바이올린이 마치 봄 새싹처럼 꿈틀거리며 올라오듯 그 실체감이 거의 재생 음이 아니라 현장의 소리를 직접 귀로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고역을 담당하는 다이아몬드 베릴륨 트위터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얇고 엷게 흩날리지도 않는다. 매우 정교하고 쾌감이 뛰어나면서도 모든 정보량을 쏟아내는 사운드다. 이런 면에서 B&W의 다이아몬드보다 쾌감은 더하며 아큐톤 다이아몬드보다 질감 표현이 더 낫고 포칼 베릴륨과는 다른 레벨의 사운드를 표출한다. 요컨대 격조 높은 쾌감이다.

Audiophile Analog Collection

하이라이트는 바흐의 ‘Toccata & Fugue’에서였다. 거의 전 대역을 오가는 파이프 오르간은 그 끝을 알 수 없는 음향의 심연 속으로 나를 이끌고 들어갔다. 디테일, 다이내믹스, 사운드 스테이징 및 스피드, 딜레이 등 거의 모든 음향적 평가 지표들을 모두 평가할 수 있었는데 특히 무대를 표현하는 방식은 남달랐다. 거대하면서 정교하며 특히 저역의 끝단은 아주 깊으면서도 동시에 과장없이 투명한 저역을 들려준다. 물론 이런 면에서 미세 약음들까지 뭉개지 않아 번지는 면이 없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이전에 나의 시스템은 물론 다른 시스템에서 전혀 못 듣던 소리 입자들은 으스스한 공간의 앰비언스를 그대로 리스닝 룸으로 옮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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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두 차례에 걸쳐 매지코 M9을 테스트하면서 정리한 음질적 완성도와 그 특징들을 서술하면서 나는 흥분을 가라앉히기 힘들었다. 하지만 다시 평상심으로 돌아와 이 거대하고 막강한 스피커에 대해 평가하자면 단 한 마디로 결론 짓지 못할 것 같다. 너무나 많은 기술적 내용과 소재 과학 그리고 무엇보다 음향적으로 다가서려 했던 그 고지는 복잡다단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일반 보편적 가정환경에서 이 크기와 무게는 감당하지 못할 것이며 과연 이 정도 스피커가 필요할 것인가라는 논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실제로 매지코 M9이 처음 국내 상륙한 후 세팅 장소인 에이브이플라자 매지코 시연실로 옮기는 과정을 보면서 혀를 내둘렀다. 한편 탄식도 함께 나왔던 것이 사실이다. 과연 이 정도 규모의 스피커가 가정에서 꼭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자문이다. 물경 10억원이 넘는 돈을 가지고 있고 음악을 죽을 만큼 사랑한다면 이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굉장히 많다. 세계 여행을 수차례 다니며 뮤지크페라인 황금홀 등 전 세계 최고의 공연장을 순례할 수도 있을 것이며 적당한 오디오에 더해 수많은 명연을 담은 음반과 음원을 소유하는 데 할애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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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제 매지코 M9이 설치가 끝나고 세부적인 세팅 및 매칭이 완성된 후 들어본 사운드는 그 모든 생각의 편린들을 무력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대형기에서 발견되기 쉬운 대역간 위상 오차로 인한 그룹 딜레이는 온데간데없었으며 저 깊은 땅 끝을 파고 들 듯한 저역은 부드러우면서 빠르고 투명했다. 초고해상도에 광대역과 폭넓은 다이내믹스로 인한 쾌감과 동시에 무게 있는 품위와 음악성을 양립하고 있었다.

이토록 거대한 크기에 광대역을 소화하는 스피커가 마치 2웨이 북셀프처럼 순발력 넘치게 움직였고 정전형에 필적하는 홀로그래픽 음장은 청취자를 공연 현장으로 데려갔다. 아니, 오히려 공연 현장의 그것보다 음향적으로 더 뛰어난 사운드를 들려줬다. 마스터 음원의 정확한 재생과 음향적 이상 그리고 이를 넘어선 음악적 감동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하이엔드 스피커의 이정표로 기억될 것이다. 요컨대 매지코 M9은 단 여섯 개의 드라이브 유닛으로 연출한 꿈의 6중주다.


글 : 오디오 평론가 코난
사진 : 에이브이플라자

매지코 M9 제원

Driver Complement:
1.1” (2.8cm) Diamond Coated Beryllium Dome Tweeter (x1)
6-inch Gen 8 Magico Nano-Tec cone with Aluminum honeycomb core (x1)
11-inch Gen 8 Magico Nano-Tec cones with Aluminum honeycomb core (x2)
15-inch Gen 8 Magico Nano-Tec cones with Aluminum honeycomb core (x2)

Sensitivity: 94 dB
Impedance: 4 ohms
Frequency response: 18 Hz – 50 kHz
Power handling: 20 W (min) to 2000 W (max)

Dimensions:
Loudspeaker: 80” H x 40” D x 29” W (203 x 102 x 51 cm)
MXO Crossover: 8” H x 18” D x 20” W (20 x 46 x 51 cm)
MXO Crossover power supply: 8” H x 18” D x 20” W (20 x 46 x 51 cm)

Weight:
Loudspeaker: 1000 pounds (454 kg) each
MXO Crossover: 40 lbs. (18 kg)
MXO Crossover power supply: 60 lbs. (27 kg)

제조사 : MAGICO LLC
공식 수입원 : 사운드트레이드 (https://soundtrade.co.kr)
공식 소비자 가격 : 1,100,000,000원

Written by 코난

코난 이장호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평가하는 평론가다.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1,2>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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