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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선 – Lost Pie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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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선의 ‘Lost Pieces’는 2026년 2월 워너 뮤직을 통해 발매된 13번째 정규작으로, ‘Waking World(2022)’에서 시작된 변화를 완성하는 결정적 앨범이다. 과거 ACT 시절의 챔버 재즈에서 보인 정교함과 섬세한 스탠다드 재해석에서 벗어나, 이제는 오리지널 곡으로 채워진 11개 트랙이 자기 탐구와 감정의 파편을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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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는 사랑, 관계, 상실, 분리 같은 주제들로 시작하지만, 슬픔에 머무르지 않고 자기 수용과 자립으로 수렴하는 서사가 뚜렷하다. ‘Shell of Me’, ‘Where’d You Hide?’, ‘Just the Same’, 타이틀곡 ‘Lost Pieces’, ‘A Map of Pain’, ‘I Run. I Stay’, ‘Collapse’, ‘We Never Were’ 등이 핵심 트랙으로 꼽히며, 전체적으로 보컬 재즈를 베이스로 팝과 연극 음악, 약간의 아방가르드 요소가 유기적으로 섞여 있다. 과거의 “예쁜 재즈 보컬”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한, 훨씬 더 날것의 감정과 자유로운 표현이 중심이 됐다.

음악적으로는 미니멀한 편곡이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보컬을 최우선으로 둔다. 마티스 파스코의 기타, 마림바, 비브라폰(다비드 파트루아), 스트링, 브라스, 드럼(라파엘 샤생) 등이 곡마다 절제된 방식으로 배치되며 절대 과하지 않다. 특히 Lost Pieces 중반의 마림바 펄스 위로 보컬이 천천히 쌓여가다 브라스와 스트링이 합류하는 전개는 극적 효과가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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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Run. I Stay’처럼 반복 모티프를 점층적으로 쌓아가는 구조나, ‘I Can’t Sleep’, ‘Collapse’ 같은 곡에서 침묵과 숨소리를 적극 활용한 연출은 연극적이어서 매우 인상적이다. 보컬 자체는 극단적인 고음부터 속삭임 같은 저음, 미세한 떨림까지 완벽한 컨트롤을 보여주면서도 감정의 날것을 그대로 드러낸다. 과거보다 훨씬 더 자유롭고, 때로는 의도적으로 불완전하게 들릴 정도로 솔직하다.

녹음과 음질 면에서는 현대적 재즈 및 팝 프로덕션의 기준을 충족하는 고품질이다. 보컬은 매우 가까이 잡혀 숨소리, 미세한 떨림까지 선명하게 전달되며, 공간감도 빼어나다. 악기들은 각각의 텍스처가 뚜렷하게 분리되어 있고, 특히 마림바, 기타, 스트링의 잔향 처리가 자연스럽다. 저음은 과하지 않게 단단하며, 전체 다이내믹 레인지는 넓어 조용한 부분과 클라이맥스의 폭발 사이 대비가 숨 쉬듯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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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스트리밍 기준으로는 고해상도 마스터링이 잘 되어 있어 24bit/96kHz 이상 포맷에서 특히 빛난다. LP나 고음질 파일로 들을 때 가장 이상적인데, 과도한 컴프레션이나 인위적인 밝기를 피한 균형 잡힌 사운드라 장기 청취에도 피로감이 적다. ‘Lost Pieces’는 나윤선 커리어에서 가장 개인적이고 예술적인, 이정표 같은 작품 중 하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재즈라는 틀 안에 갇히지 않고 그녀만의 사운드를 확고히 구축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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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Youn Sun Nah (나윤선)
Vocals (보컬)
Composer & Lyricist (전곡 작사·작곡)
Producer (프로듀서: Youn Sun Nah & Axel Matignon 공동 프로듀싱)
Arranger (편곡에도 깊이 관여, 앨범 전체 방향성 주도)

Matthis Pascaud
Guitars: electric, acoustic, lap steel, mandoline (기타 전반)

Laurent Vernerey
Acoustic Bass, Electric Bass (어쿠스틱 & 일렉트릭 베이스)

Raphaël Chassin
Drums, Percussion (드럼 & 퍼커션)

Tony Paeleman
Piano, Wurlitzer, Hammond Organ, Synthesizers (피아노, 월리처, 햄몬드 오르간, 신시사이저)

Guillaume Latil
Cello (첼로)

추가 세션/게스트 뮤지션

Arabella Bozic – Viola (비올라)
Verena Chen – Violin (바이올린)
David Patrois – Vibraphone (바이브라폰)
Alexis Bourguignon – Trumpet (트럼펫)
Christophe Panzani – Saxophone (색소폰)
Robinson Khoury – Trombone (트롬본)

이들은 스트링 섹션이나 브라스/퍼커션 요소를 보강한 것으로 보이며, 전체 앨범에 오케스트럴 텍스처를 더해준다 (코어 밴드는 위 5명 + 나윤선으로 대부분의 트랙을 담당)

Written by 코난

코난 이장호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평가하는 평론가다.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1,2,3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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