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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에서 즐기는 릴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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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릴테잎과 릴덱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물론 소수긴 하지만 한 번 맛보면 쉽게 잊혀지지 않은 순수 아날로그 음질 때문이다. 특히 몇 년 전 논현동에 생긴 릴투릴클럽에서 아날로그 릴테잎을 대거 수입하고 있고 신형 릴덱을 판매하는 등 이슈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모 레이블에선 릴테잎을 발매하기도 했다. 앨범을 제작할 때 과거 아날로그 녹음 시절엔 대게 릴테잎에 녹음했기 때문에 오리지널 마스터를 릴테잎을 사용했느냐 아니면 디지털로 변환한 음원을 사용했느냐가 재발매 품질의 핵심 키워드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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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운드미러 스튜디오에 들렀다. 양재동에서 오랬동안 작업해왔는데 세운상가에 두 번째 스튜디오를 차렸다고 해서 마실 삼아 들렀다. 그 곳에 릴덱이 하나 들어와 있었다. 바로 스튜더의 명기 A80이다. 이 역사적 명기가 사운드미러 스튜디오에 들어온 이유는 다름 아닌 산울림 엘피 마스터링 때문이다. 최근 전작 발매를 이어가고 있는 산울림의 앨범이 모두 이 곳에서 스튜더를 통해 마스터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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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더 A80은 현재도 몇몇 스튜디오에서 사용하고 있는 명기다. 스튜더의 다른 모델도 있지만 이 모델이 유독 소리가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잠시 검색해보니 마크 레빈슨이 이 릴덱을 좋아해 개조한 버전도 있다고 한다. MLAS 시절에 ML-5라는 릴덱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기반이 되는 모델이 다름 아닌 스튜더 A80이다. 하긴 마크 레비슨은 나중에 아포지 DAC를 새롭게 튜닝해 첼로에서 레퍼런스 DAC로 출시한 전력도 있으니 이상한 일도 아니다. 여러 악기를 연주하고 프로 스튜디오와 왕래도 많았던 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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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릴덱에 관심이 많아 여러 기종을 다양한 곳에서 들어보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 스튜더 A80으로 들어본 사운드가 가장 좋았다. 물론 B&W 802D4를 위시로 하는 나머지 시스템 자체가 워낙 뛰어나서인 것도 있지만 동일한 시스템에서 릴덱 말고 엘피나 음원으로 듣는 것보다 스튜더 자체에서 나오는 소리 자체가 좋았다. 오버홀을 잘 마친 듯하고 릴 마스터 보관 상태도 매우 훌륭했다. 확실히 엘피로 듣는 것보다도 더 싱싱하고 꽉 찬 밀도, 입자 표현, 다이내믹스 그리고 스테레오 분리도와 정위감 등 마치 현장 녹음을 눈앞에서 보고 있는 듯한 체험이었다. 다음에 릴덱을 구입할 수 있다면 무조건 스튜더 A80을 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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