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컴팩트 하이파이의 거장이 제안하는 새로운 분리형 앰프
영국 하이파이의 오랜 맹주이자 하프 사이즈(Half-width) 인클로저의 상징과도 같았던 사이러스 오디오(Cyrus Audio)가 거대한 패러다임 시프트를 선언했다. 최근 이들이 선보인 80 시리즈는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풀 사이즈(Full-width)’ 라인업으로, 그 중심에 네트워크 스트리밍 프리앰프 ‘80 PRE’와 스테레오 파워앰프 ‘80 PWR’이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 수십 년간 고집해 온 컴팩트 섀시의 미학을 내려놓은 이번 행보는, 규격의 한계에 가로막혀 있던 물리적 공간을 확보하여 하이엔드급 신호 순도와 압도적인 전류 공급 능력을 실현하겠다는 확고한 엔지니어링적 야심의 결과물이다.

80 PRE
소스의 범람을 통제하는 디지털·아날로그 컨트롤 타워
스트리밍 프리앰프 80 PRE는 단순한 라인 스테이지 프리앰프의 개념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섀시가 넓어진 덕분에 아날로그단과 디지털단 사이의 상호 간섭을 철저히 차단하는 격리 설계가 가능해졌고, 전면에는 시인성이 극대화된 5인치 컬러 TFT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앨범 아트를 명확히 시각화한다.
디지털 플랫폼의 심장부에는 사이러스 엔지니어링 팀이 지터 플로어를 극소화하기 위해 커스텀 튜닝한 ESS Sabre ES9039Q2M 32비트 DAC가 탑재되었다. 하이퍼스트림 IV(HyperStream IV) 듀얼 DAC 토폴로지를 기반으로 고해상도 24-bit/192kHz 음원은 물론 MQA 디코딩을 완벽히 지원한다. 검증된 BluOS 스트리밍 플랫폼을 내장하여 타이달, 코부즈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다이렉트로 대응하며, Roon Ready와 AirPlay 2까지 아우른다.
여기에 고품질 MM/MC 포노 스테이지, TV 사운드 연동을 위한 HDMI eARC, 그리고 밸런스 XLR 입력 및 스튜디오 스펙의 4핀 밸런스 헤드폰 출력을 모두 갖추어,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망라하는 정교한 컨트롤 타워의 면모를 완성했다.

80 PWR
스피커를 장악하는 웅장한 클래스 A/B의 전류 공급 능력
파워앰프 80 PWR은 풀 사이즈 섀시의 혜택을 가장 정공법으로 누리는 컴포넌트다. 대형 전원부와 고전류 출력단을 수용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압도적인 전류 공급 능력과 높은 댐핑 팩터를 달성했다. 전통적인 클래스 A/B 증폭 회로를 채택하여 채널당 200와트(8옴)의 연속 출력을 보장하며, 복잡한 크로스오버와 낮은 임피던스를 지닌 대형 플로어스탠더 스피커나 평면형 평판 스피커들을 압축(Compression) 없이 여유롭게 구동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유연한 확장성이다. 후면 패널의 스위치 조작만으로 간단히 브릿지 모노(Bridged Mono) 모드로 전환할 수 있어, 모노블록 구동 시 300와트의 강력한 에너지를 하나의 스피커에 온전히 쏟아 붓게 된다. 프리앰프와는 스튜디오급 밸런스 XLR 링크로 연결되어 유도 노이즈를 근원적으로 차단하며, 극도로 낮은 노이즈 플로어를 기반으로 미세한 약음의 질감까지 흐려짐 없이 포착해 낼 것이다.

타협 없는 분리형 시스템의 순수한 존재감
사이러스 80 PRE와 80 PWR의 조합은 분리형 오디오 시스템이 지녀야 할 근본적인 미덕인 ‘철저한 격리를 통한 순도의 보존’을 가장 영리하게 실현해 냈다. 대전류가 흐르는 파워앰프의 열기와 전자기장 노이즈로부터 미세 신호를 다루는 프리앰프의 회로망을 완벽히 격리함으로써, 일체형 인티앰프에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하프 사이즈인 기존 40 시리즈(40 CD, 40 PPA 등)와 디자인적 정체성을 공유하여 유연한 매칭을 허용한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사이러스의 신작 분리형 시스템은 타협 없는 정통 클래스 A/B의 다이내믹스와 최신 디지털 스트리밍의 편리함을 한 번에 거머쥐려는 순수주의 리스너들에게 완벽한 솔루션이 될 것이다. 제품은 2026년 8월 공식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프리앰프 80 PRE가 4,499파운드, 파워앰프 80 PWR가 3,999파운드로 책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