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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언스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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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종종 들락거리던 오디오 숍이 몇 군데 있다. 리뷰어로 활동하기 이전이지만 지금도 그 때가 그리울 때가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바꿈질에 열중하던 시절이었으니까. 그 중 오디언스가 기억에 남는다. 내방역에 내려 조금 걸어 올가가면 있는 곳. 방배동 큰길가라서 찾기도 아주 쉬웠다. 에이프릴뮤직 제품들도 많이 취급했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코드 일렉트로닉스 제품도 레퍼런스급 제품은 이곳이 맛집이었다. 다른 곳엔 없는 것도 전시가 되어 있고 특히 사장님이 마니아 출신이어서 친절하고 공감이 잘 되는 곳이다. ‘오디언스’라는 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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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오랜만에 오디언스에 다녀왔다. 매장 내부를 여러 번에 걸쳐서 리뉴얼하곤 했는데 이번에 좀 크게 바꾸었다고 해서 궁금했다. 간만에 가보니 기존에 자리를 차지하던 중고 제품은 모두 사라지고 PMC와 코드 일렉트로닉스 제품들로 새 단장을 했다. 일단 공간을 채우고 있는 몇몇 룸튜닝 자재들이 눈에 들어왔다. 워낙 여러 군데에서 볼 수 있었고 국내에서 최근 많은 시공을 하는 어쿠스틱퓨저가 시공한 듯하다.

처음엔 그냥 멋있고 깔끔해졌구나! 정도였는데 소리를 들어보니 확실히 좋아졌다. 아니, 상전벽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예전에 이곳에서 들었던 소리는 생각나지 않을 정도다. 어쿠스틱 룸 튜닝은 정말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더불어 간만에 들어보는 PMC SE 시리즈의 소리도 포인트였다. PMC는 정말 여러 번에 걸쳐 리뷰를 했고 예전엔 집에서도 다양하게 사용했었다. 초창기 TB1, 2부터 FB1, GB1, OB1 등은 구입해서 들었다. 하지만 이후엔 구입해서 사용할 정도로 마음에 드는 제품이 별로 없었다. 아…DB1이 있다. 막내 모델이지만 밸런스가 가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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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를 가장 좋게 들은 건 또 있다. LB1과 AB2 같은 모델이다. PMC 역사에선 조금 이례적으로 다인오디오 미드/베이스 유닛을 사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AB2는 지금은 고인이 된 지인의 집에서 그리고 LB1은 개인적으로 두 번이나 사용했었다. 이 당시 사운드를 기억할 때 지금 PMC 라인업 중 내가 가장 좋아하고 인정하는 모델은 SE 시리즈다. SE 시리즈는 공간만 허용된다면 직접 운용해보고 싶은 스피커들이다. IB2SE, MB2SE, BB5SE 등.

이번에 오디언스에서 들었던 MB2SE는 이런 나의 생각을 다시 한 번 확신하게 해주었다. 전체적인 대역 밸런스는 스튜디오에서 마스터링 모니터로 사용해도 충분할 정도며 실제로 전 세계 유수의 스튜디오에서 사용 중이기도 하다. 하지만 집에서 써도 좋을 듯 한 건 귀를 찌르지 않은 편안함이다. 해상도도 높으면서 표면 질감이 부드럽다. 그리고 텐션 좋은 쿠션이 잘 느껴진다. 거의 한 몸체처럼 사이좋게 딱 붙어 있는 미드레인지와 트위터는 정확한 위상을 그려내며 전투적으로 새긴 베이스우퍼는 그 소리를 들어보면 전혀 공격적이지 않고 낮은 저역까지 탄탄하며 기분 좋은 펀치력을 보여준다. 가정용치곤 좀 투박하게 생겼지만 소리 하난 진국인 스피커들이다.

사실 이번 방문의 목적엔 유튜브 촬영을 위한 사전 답사의 의미도 있다. PMC와 베스트 매칭이라면 브라이스턴을 꼽지만 코드 일렉트로닉스도 뒤지지 않는다. 조만간 두 브랜드의 제품을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매칭해 유튜브 채널 ‘오디오월드’에서 소개해봐야겠다.

http://audience.co.kr/

Written by 코난

코난 이장호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평가하는 평론가다.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1,2>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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