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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기로 회자될 레퍼런스 북셀프

PMC DB1 G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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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모니터

뮤지션이 연주하는 생생한 음악을 담는 현장, 또는 원래 녹음한 원본을 믹싱과 마스터링을 통해 다듬어 최종 마스터 음원을 완성하는 스튜디오. 이곳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모니터 스피커들이다. 오디오 인터페이스에서 출력되는 소리를 바로 액티브 스피커로 모니터링하기도 하며 최종 믹스다운 된 음원을 우리가 듣는 음원처럼 만들어내는 마스터링 단계에서도 모니터 스피커 스피커는 필요하다.

과거에 가장 많은 모니터 스피커는 BBC 또는 탄노이 같은 곳이 대표적이다. 여전히 이 당시 스피커를 가지고 작업에 활용하는 거장들도 있다. 우리에겐 다이애나 크롤, 폴 매카트니의 프로듀서로 알려진 알 슈미트 같은 경우 2021년 삶은 등지기 전까지도 탄노이 스피커를 모니터 스피커로 사용해왔다. 비교적 현대 하이파이 스피커 중엔 B&W나 ATC 그리고 PMC를 빼놓을 수 없다. 가정용 브랜드 중에서 스튜디오에서도 활약 중인 스피커들이다.

그럼 스튜디오 모니터는 어떤 특성을 요구하는 것일까? 착색이 덜하고 전체 주파수 대역에서 비교적 평탄한 재생 특성이 필요하다. 뮤지션들이 연주, 노래하는 음향적 특성이 가감 없이 그대로 모니터링 되어야 이를 기준으로 엔지니어는 볼륨, 밸런스, 채널 분리 등 다양한 부분들을 조정해 실제 음악 애호가들이 듣기 좋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일반적인 오디오 마니아들의 시스템과 스튜디오 모니터링 시스템의 소리 기준은 매우 다르며 룸 어쿠스틱 튜닝 방향도 다를 수밖에 없다.

피터 토마스 엘튼존

이러한 까다로운 조건에 부합하는 스피커 중 하나가 또 있다. 바로 PMC라는 브랜드다. 사실 이 스피커 브랜드를 설립한 사람은 피터 토마스. 스스로 BBC라는 공영 방송국에 근무하면서 모니터링 환경에 대단히 익숙한 프로였으며 엄청난 음악 마니아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매년 개최되는 가장 큰 음반 관련 행사 중 ‘레코드 스토어 데이(RSD)’가 있다. 그리고 이를 기념하는 한정판들이 발매되곤 하는데 엘튼 존의 RSD 에디션에 보너스 트랙을 제공한 사람이 다름 아닌 PMC의 피터 토마스다.

PMC 돌비 ATMOS 스튜디오
PMC 돌비 애트모스 스튜디오

이 같은 예는 꽤 많아 그가 평생 얼마나 음악을 사랑해왔는지 감탄하게 된다. 음악의 소비자인 우리네 입장 외에 음악의 생산과 공급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는 PMC 스피커의 특성을 결정지었다. 예를 들어 PMC는 돌비 애트모스 공식 모니터링 스피커로 선정되었다. 돌비 애트모스는 극장용 3D 서라운드 포맷으로 개발된 후 홈시어터 시장에 적용되었고 최근엔 애플이 내놓은 ‘공간 음향’의 기저가 되는 포맷으로 발돋움하면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서 레퍼런스 스피커로 지정한 스피커가 PMC라는 사실은 시사 하는 바가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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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몬스터’ DB1 Gold

PMC가 만들어낸 역사는 그들이 지나온 타임라인의 길이보다 훨씬 더 깊고 다채롭다. BBC 재직 시절 스튜더에 근무하던 애드리언 로더와 함께 BB1을 만들다가 독립해 PMC를 설립한 이후 가정과 프로페셔널 양쪽에서 분주히 움직였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작은 모델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DB1이라는 북셀프 스피커다. 이후 DB1+, DB1i 등 다양한 후속기가 만들어질 만큼 DB1은 롱런했다. 또한 스튜디오 액티브 모니터 버전인 DB1S 또한 DB1S+, DB1S-A 등 다양한 버전으로 소개되면서 니어필드 액티브 모니터 스피커로서 방점을 찍었다.

pmc db1series
좌측부터 DB1,DB1+, DB1S

바로 이 DB1을 새롭게 단장해 마지막으로 내놓은 모델인 DB1 Gold다. 이 모델이 의미심장한 것은 아주 작은 스피커가 거둔 성과들이다. 꽤 오랜 시간 롱런했다는 것은 그만큼 넓은 사용자층을 형성했고 그만큼 그 성능을 대중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일반 가정 뿐 아니라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는 스튜디오 등 양 쪽에서 모두 말이다. 그렇다면 이번 DB1 Gold는 과연 가정용일까, 스튜디오용일까? 아마도 양 쪽에서 모두 활용해도 될 정도로 개선에 개선을 거친 제품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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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전체 사이즈는 높이(290mm) x 넓이(155mm) x 깊이(234mm)로 책상 위에서 사용해도 좋을 만큼 가정용 중에서는 작은 사이즈의 북셀프 표준에 가깝다. 한편 재생 주파수 대역은 저역이 50Hz, 고역 한계는 25kHz 이다. 중간 저역에서 초고역까지 막힘없이 재생한다고 볼 수 있다. 트위터의 경우 PMC의 전매특허 소노렉스(SOLONEX™) 유닛을 사용했다. 소프트 돔 형태로서 일반적인 최근 가정용 PMC 스피커와 달리 보호 그릴이 없다. 이런 구성은 스튜디오 라인업의 영향 아래 놓여 있다는 방증이다. 이어 미드/베이스 우퍼로 시선을 옮기면 5.5인치 펄프 콘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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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클로저로 시선을 옮기면 매우 전통적인 박스 타입을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내/외부를 자세히 살펴보면 PMC가 오랜 시간동안 연마해온 기술과 노하우를 듬뿍 담아 놓았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캐비닛은 다부지며 후면에 포트를 마련해놓은 형태인데 상단에 좌/우로 꽤 넓게 펼쳐져 있다. 이것이 바로 PMC 사운드를 규정짓는 요소 중 하나인 ATL™ (Advanced Transmission Line)의 말단이다. 내부엔 유닛 후방부터 시작해 마치 미로처럼 구불구불하게 길을 만들어놓았고 그 길이가 무려 1.5미터에 달한다. 이를 통해 이 작은 사이즈에서도 꽤 낮은 대역까지 왜곡 없이 당당한 저역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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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업 & 청음

이번에 이 스피커를 테스트하는 데엔 스피커 레벨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앰프와 소스 기기를 매칭 했다. 드라이빙이 아주 힘든 수준은 아니지만 모니터 타입으로서 앞단의 실력을 가감 없이 표현해주는 스피커이기 때문이다. 일단 소스 기기는 SOtM SMS-200Ultra 및 코드 Mscaler, 마이텍 Manhattan II DAC 그리고 패스랩스 XP-12 프리앰프와 일렉트로콤파니에 AW-250R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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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보컬, 피아노 솔로 녹음 등을 들어보면 핀 포인트로 맺히는 포커싱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이런 포커싱 능력은 대역간 위상 정렬 부분에서 오차가 거의 없다는 방증이다. 예를 들어 웅산의 ‘I love you’를 들어보면 24비트 음원의 해상력을 낱낱이 보여준다. 때론 보컬의 표현이 너무 정확하고 또렷해 레코딩 후반 작업의 인위적인 측면까지도 드러내준다. 요즘 유행하는 베릴륨, 다이아몬드 트위터가 아니더라도 뛰어난 해상력과 포커싱 능력을 구현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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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1 Gold는 최근 자주 레퍼런스로 사용하고 있는 fact 시리즈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예를 들어 저역 특성이다. Fact에 비하면 좀 더 드라이빙 자체는 쉽게 느껴진다. 하지만 무르고 탁한 저역이 아니라 단정하게 하강하다. 물론 50Hz라는 저역 한계를 감안해야하지만 절대 그 이하 대역에 부스트는 잘 감지되지 않는다. 이는 트랜스미션라인 설계 스피커에서 저역의 우월함을 증명한다. 예를 들어 존 윌리엄스와 빈 필이 함께한 ‘Imperial march’에서 선명하고 당당한 저역 품질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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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웨이 북셀프 스피커의 강점이라면 빠른 스피드와 리듬감 표현에 있다. 특히 록이나 팝 음악에서 리듬 악기들은 대개 중, 저역 대역을 자주 오가는데 상위 대역과 속도 차 없이 한 몸처럼 움직임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토토의 ‘Rosanna’, 드림 시어터의 ‘Pull me under’ 같은 음악에서 드럼 세션은 다부지며 치고 빠지는 능력이 높다. 풋웍이 빠르고 명확하기 때문에 질척이거나 뿌옇게 뭉개지는 법이 없이 말끔하게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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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음색 적인 부분에서 이 스피커는 뚜렷한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지 않는다. PMC 스피커 군 중에서도 스튜디오 모니터 계열에 그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너무 차갑고 매끈하게 빠져 건조하고 밋밋하게 들리는 스피커는 아니다. 예를 들어 아르네 돔네러스의 ‘Sometimes I feel like a motherless child’를 들어보면 정확한 음정과 밸런스 감각이 돋보인다. 곡이 표현하는 슬프고 구슬픈 감정이 전이되어 이입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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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이 스피커를 처음 만난 지 약 10여년이 지난 것 같다. 그 기간 동안 나는 아마도 못해도 수 십여 종의 스피커를 직접 구입해 사용해보고 리뷰를 통해 신제품을 경험했으리라. 그러나 이 스피커는 여전히 내게 음악이란 무엇인지, 잘 만든 스피커란 무엇인지 의문을 해소시켜 주고 있었다. 특히 저역에 대한 기준, 2웨이 북셀프의 장, 단점을 너무나 명확히 알고 있는 PMC의 노하우가 듬뚝 담겨 있는 모델이다. 일종의 PMC 사운드의 에센스라고 해야할까?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은 음향적 성능과 무엇보다 유행을 타지 않는 사운드 및 디자인. 아마도 훗날에 명기로 기억될 것이다.

글 : 오디오 평론가 코난

제품 사양

Available Finishes : Jet Black
Crossover Frequency : 2kHz
Dimensions : H 290mm x W 155mm x D 234mm (+ grille)
Drive Units
LF – PMC Doped 140mm cast alloy chassis
HF – 27mm fabric soft dome

Effective ATL™ Length : 1.5m
Frequency Response : 50Hz-25kHz
Impedance : 8Ohms
Input Connectors : 2 pairs 4mm sockets
Sensitivity : 87dB (1w/1m)
Recommended Amp Power : 20 – 150W
Recommended Drive Unit Torque Settings:
HF : 0.6Nm, MF : N/A, LF : 0.75Nm
Weight:4.5kg (9.9lbs)

제조사 : Professional Monitor Company (UK)
공식 수입원 : 웅진음향 (www.wjsound.com)
공식 소비자 가격 : 1,950,000원

Written by 코난

코난 이장호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평가하는 평론가다.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1,2>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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