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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 커렉션, 공간의 한계를 허물다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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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소프트웨어 및 적용 기기 분석

현 하이파이 시장은 몇 가지 독보적인 룸 커렉션 소프트웨어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가성비를 무기로 한 신흥 브랜드들의 자체 DSP 탑재도 눈에 띈다. 2부에서는 실제 어떤 소프트웨어들이 이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실제 어떻게 하이파이 오디오에 적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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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irac Live

현시점 가장 대중적이면서 강력한 하이브리드 필터(Mixed-phase) 솔루션. 주파수 보정은 물론 룸의 반사음으로 인해 흐트러진 타이밍을 정밀하게 재정렬하여 저역의 윤곽과 타격감을 살려낸다. NAD M33이 대표적인데 처음 경험해보고는 디락 라이브가 향후 룸 보정에서 절대적인 강자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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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응 모델 : NAD M33, M66 등, 아캄 SA30, StormAudio, miniDSP

  • RoomPerfect

링도르프(Lyngdorf)의 독자 기술. 스피커 고유의 음색을 인위적으로 바꾸지 않는 것을 철학으로 한다. 스피커 정면(Focus)과 공간 전체의 에너지(Room Knowledge)를 교차 측정해 가장 자연스러운 보정값을 찾는다.

Lyngdorf TDAI 3400

※ 대응 모델 : 링도르프 TDAI 시리즈, 매킨토시 MEN220

  • WiiM

기기 자체의 연산력보다는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간편 측정’에 집중한다.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iPhone 내장 마이크를 측정 도구로 활용, 특정 주파수의 피크를 억제하는 Parametric EQ(PEQ) 값을 자동 생성하여 기기에 전송한다.

공간 보정 STEP 1 horz 1

※ 대응 모델 : WiiM Pro Plus, Ultra, Amp 등

  • 에버솔로

강력한 안드로이드 기반 OS를 바탕으로 내부 DSP에서 FIR 필터를 직접 구현한다. 특히 최근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하는 룸 커렉션은 외부 마이크 입력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교한 타겟 커브를 설정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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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응 모델 : 에버솔로 DMP-A6, A8 등

  • 린 Space Optimisation

마이크 측정을 하지 않는 독특한 방식이다. 방의 치수, 벽면의 재질(콘크리트, 석고보드 등), 사용 중인 스피커 모델의 고유 DB를 입력하면 수학적 모델링으로 공진점을 예측한다. 마이크 측정 시 발생하는 환경 노이즈 오류에서 자유롭다는 강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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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응 모델 : 린의 모든 네트워크 플레이어(DS, DSM) 라인업

  • 아큐페이즈 DG(Digital Voicing Equalizer)

아큐페이즈는 룸 커렉션이라는 용어 대신 ‘보이싱(Voicing)’이라는 표현을 쓴다. 공간의 목소리를 가다듬는다는 이 철학은 DG-28(1997년)을 시작으로 DG-38, DG-48, DG-58을 거쳐 현재의 DG-68까지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소프트웨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고성능 ADC/DAC와 DSP가 결합된 단독 하드웨어 프로세서 형태를 고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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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리노브 Optimizer

룸 커렉션계의 하이엔드 표준. 자체 개발한 3D 측정 마이크를 사용해 스피커의 3차원 위치(거리, 높이, 방위각)를 맵핑한다. 강력한 PC 기반 프로세싱으로 공간 자체를 수학적으로 재구성한다.

트리노브 NOVA

※ 대응 모델 : 트리노브 Amethyst, Altitude 시리즈

  • ARC (Anthem Room Correction)

앤섬 전용 솔루션으로, 특히 500Hz 이하의 저역 통제력이 우수하다. 직관적인 UI를 제공하며, 공간의 게인을 무리하게 끌어올리지 않아 앰프의 클리핑을 방지하는 안정적인 설계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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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응 모델 : Anthem (STR 시리즈), Paradigm, MartinLogan

룸 커렉션은 ‘만능 열쇠’가 아니다: 사용자가 알아야 할 팁

디지털 룸 커렉션이 마법처럼 공간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지점이 있다.

첫째, ‘디지털 보정’ 이전에 ‘물리적 배치’가 우선이다.

룸 커렉션 알고리즘은 공간의 물리적 결함을 보완하는 도구이지, 물리 법칙 자체를 무시하는 장치가 아니다. 예를 들어, 스피커와 뒷벽 사이의 거리 조절로 해결할 수 있는 저역의 간섭 문제를 무조건 디지털 필터로만 억누르려 하면, 헤드룸이 줄어들고 소리의 생동감이 저하될 수 있다. 최선의 결과를 얻으려면 스피커와 청취 위치를 최대한 정석적으로 배치한 후, 마지막 5~10%의 정교한 다듬기를 디지털에 맡기는 것이 하이파이적인 접근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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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딥(Dip)’보다는 ‘피크(Peak)’ 보정에 집중하라.

정재파로 인해 특정 대역이 솟아오른 ‘피크’는 디지털 필터로 깎아내기 용이하다. 하지만 위상 간섭으로 인해 소리가 소멸하는 ‘딥’ 구간은 아무리 디지털로 에너지를 주입해도 보정하기 어렵다. 무리하게 딥 구간을 끌어올리면 앰프와 스피커에 과부하를 주고 왜곡만 늘릴 뿐이다. 깎을 곳은 확실히 깎되, 채울 수 없는 곳은 과감히 포기할 줄 아는 지혜를 갖출 필요가 있다.

셋째, 타겟 커브(Target Curve)의 함정을 피해야 한다.

많은 입문자가 측정 그래프상의 평탄한(Flat) 직선에 집착하곤 한다. 그러나 무향실이 아닌 일반적인 거주 공간에서 완벽한 직선은 오히려 고역이 쏘고 저역이 빈약한, 메마른 소리로 들리기 쉽다. 인간의 청감 특성과 공간의 잔향을 고려해 적용할 때 비로소 음악적인 쾌감이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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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어쿠스틱과 디지털의 공존

룸 커렉션은 분명 혁명적인 기술이지만,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소프트웨어가 주파수의 ‘딥(Dip, 소리가 캔슬링되어 사라지는 대역)’을 억지로 끌어올리려다 보면 앰프에 엄청난 부하가 걸리고 소리가 부자연스러워진다.

따라서 하이파이적 관점에서의 가장 이상적인 접근은 ‘최소한의 개입’이다. 베이스 트랩이나 디퓨저를 통해 물리적인 룸 튜닝을 선행한 뒤, 500Hz 이하의 골치 아픈 저역대 정재파만을 룸 커렉션으로 제어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하이엔드 유저들 사이에서 정답으로 꼽힌다. 룸 커렉션은 공간을 지우는 기술이 아니라, 스피커와 공간이 비로소 온전한 조화를 이루게 만드는 오디오 시스템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다.

Written by 코난

코난 이장호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평가하는 평론가다.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1,2,3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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