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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음반 디깅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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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부터 이번달 초까지 일본엘 다녀왔다. 목적은 거의 음반 디깅. 열 곳 조금 안되는 곳들을 돌아다녔고 디스크유니온, HMV, 타워 레코드 등 주로 메가 스토어 중심이었다. 예전에 일본에 갔을 땐 소형 레코드점이 발에 밟힐 정도로 많았는데 이번엔 많이 눈에 띄진 않았다. 그렇다고 해도 국내에선 오래 전에 이미 멸종된 대형 음반 매장이 일본에선 아직 건재하다는 게 대단했고 부럽기도 했다.

가장 많이 들른 곳은 뭐니 뭐니 해도 디스크유니온. 신주쿠 쪽에 숙소를 잡에 신주쿠 지점을 거의 모두 돌았다. 중고 음반이 대부분이고 레퍼토리도 여전히 많다. 열두시에 문을 여는데 이미 몇 십분 전부터 정문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컬렉터들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국내에선 한정판 구입을 위해 줄을 서는 경우가 가끔 있지만 리셀러 등을 감안하면 정말 음악을 좋아하는 컬렉터들의 나라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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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은 물론 중고 일본 제작판들이 가장 경쟁력이 높다. 가격도 천엔 전후 음반들이 무척 많아서 구매욕을 참기가 힘들다. 반대로 해외에서 발매된 오리지널 음반들은 일본이라고 해서 저렴하진 않다. 그리고 일본반을 많이 접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음반 상태가 무척 깨끗하고 상태 표기를 신뢰할만 하다. 대개 B 등급 정도로 표기되어 있지만 국내 기준으로는 거의 A 급이라고 해도 될 듯한 상태. 그 오래된 LP들의 OBI, 일명 띠지도 온전히 보관되어 있는 걸 보면 음반이나 오디오 모두 사용자들의 성격이 드러난다.

아래 사진은 이번에 방문했던 일본 음반숍 사진들. 다 찍지 못할 만큼 어마어마한 물량의 음반들이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HMV엔 여러 층 중 한 층 전체를 K-팝 코너로 꾸며놓은 곳도 있어 새삼 K-팝의 인기를 실감하기도 했다. 일본 시장 또한 음반 등 피지컬 포맷의 열기가 예전 같진 않다곤 하지만 우리나라에 비하면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음반, 특히 엘피 시장의 팬덤은 상당히 크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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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코난

코난 이장호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평가하는 평론가다.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1,2>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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