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학적(Geometrical) 스펙
SME V는 9인치급 톤암 계열에 속하지만, 고유의 슬라이딩 베이스 설계 덕분에 오버행을 세팅할 때 헤드쉘에서 카트리지를 움직이지 않고 톤암 축(피봇) 자체를 슬라이딩하여 정렬하는 방식을 취한다.
Pivot to Spindle (피봇-스핀들 거리): 215.40mm
Effective Length (실효장): 233.20mm (피봇 중심부터 카트리지 스타일러스 바늘 끝까지의 직선거리)
Overhang (오버행): 17.80mm
Offset Angle (오프셋 각도): 23.635°
Linear Offset (선형 오프셋): 93.45mm

기계적 및 전기적 스펙
Effective Mass (실효 질량): 10.0g (중경량급에 해당하여, 현대 하이엔드 저(low) 컴플라이언스 및 중(mid) 컴플라이언스 MC 카트리지들과 최상의 상성을 보임)
Cartridge Balance Range (장착 가능 카트리지 무게): 4.2g ~ 18.0g (기본 무게추 대응 범위이며, 서브 웨이트 추가 시 최대 26.0g까지 커버)
Vertical Tracking Force (VTF, 침압 조절 범위): 0 ~ 3.0g (내부 정밀 스프링을 통해 다이얼로 인가하는 다이내믹 밸런스 방식)
Maximum Tracking Error (최대 트래킹 오차): 0.012°/mm
Internal Wiring (내부 배선재): 스털링 실버 (Silver Litz 선재) (내부 신호 전송 손실을 극소화하기 위해 고순도 은선이 기본 사양으로 채택)
출력 단자: 톤암 베이스 하단 5핀 DIN 단자 (반덴헐 D-501 실버 하이브리드 포노 케이블)

고유의 튜닝 및 편의 기능
Fluid Damping System (유체 댐핑 시스템): 수평 운동의 공진을 억제하기 위해 베이스 측면에 실리콘 오일을 주입하는 유체 댐프 풀(Trough)과 조절 패들이 기본 장착되어 있다. 초저역 공진을 제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Run-out 구조의 마그네슘 암튜브: 고압 다이캐스트 공법으로 뽑아낸 일체형 마그네슘 합금 튜브로, 내부에는 특수 완충재가 충진되어 있어 암튜브 자체의 미세 벨 공진(Bell Resonance)을 완벽히 억제한다.

VTA (수직 추적각) 마이크로 조절 메커니즘: 톤암 높이를 조절할 때 톤암 하단의 나사를 풀고 큰 범위 내에서 조정 가능하다. 더불어 전용 회전식 나사산 툴을 소켓에 꽂아 정밀하게 밀리미터(mm) 단위로 높낮이를 미세 조정할 수 있다.
세팅 팁 (트랜스로터 Zet-3 MK2 유저 관점):트랜스로터 전용 베이스에 SME V를 안착시킬 때, Pivot to Spindle 거리(215.40mm)를 정확히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SME V는 HTA(Horizontal Tracking Angle) 키를 이용해 베이스 블록 전체를 앞뒤로 슬라이딩하면서 왜곡이 가장 적은 두 개의 제로 포인트(Baerwald 정렬 기준 내주 66.04mm / 외주 120.9mm)를 맞추게 되므로, 초기 베이스 가공 위치의 정밀도가 소리의 순도를 결정짓는 가장 큰 열쇠가 된다. 참고로 이번 세팅엔 Dr. Feickert에서 만든 프로트렉터를 사용했다.

카트리지 매칭
SME V의 첫 파트너로는 기존에 사용하던 다이나벡터(Dynavector) DV-20X2H를 장착했다. 고출력 MC 카트리지인 DV-20X2H는 단단한 알루미늄 바디와 하드 알루미늄 캔틸레버, 마이크로 릿지 타입 다이아몬든 스타일러스를 지녀 SME V의 견고한 가이드 속에서 한층 깊어진 저역의 댐핑과 명징한 포커싱을 들려주었다. 톤암의 강성과 정밀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동일한 카트리지임에도 소리골 깊숙한 곳의 잔향과 정보량을 뽑아내는 능력이 차원을 달리했다. 왜 이제야 교체했는지 후회될 정도다.

현재의 조합으로 정밀 세팅의 안정화를 거친 후, 다음 단계로는 보관 중인 직스(ZYX) R1000 AIRY 3를 매칭할 계획이다. 직스 특유의 리얼 스테레오 발전 방식과 에어리하고 투명한 입자감이 SME V의 정막한 배경 및 마그네슘 튜브 특유의 왜곡 없는 특성이 만났을 때 어떤 음악적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Zet-3 MKII와 SME V의 조우는 아날로그 시스템의 격을 한 단계 격상시킨 성공적인 업그레이드라고 자평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