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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와 테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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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라는 브랜드를 기억하는 건 예전에 익스퀴짓 스피커 때문이다. 당시 시청회에서 익스퀴짓이 국내에 처음 공개되었는데 그 시절엔 정말 특별한 스피커로 기억된다. 디자인도 박스형 궤짝 스피커들이 대세였던 시절에 특이한 디자인이었고 유닛도 완성형 스피커에선 보기 힘든 아큐톤을 사용했었다. 항상 제짝처럼 함께하는 테너 앰프와 카르마가 들려주는 소리는 이제까지 들었던 소리의 벽의 뛰어넘는 세계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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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카르마를 들어볼 기회는 거의 없었다. 워낙 고가의 스피커였고 국내에서 구경하기 쉽지 않았던 듯하다. 너무 앞서갔던 것일까? 아큐톤 유닛을 선도적으로 채용했었고 기하학적인 인클로저와 서늘한 사운드는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사랑받았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카르마는 하이엔드 스피커의 표준을 제시했던 메이커였다. 이후 아큐톤 스피커들이 남발했지만 카르마 정도의 사운드를 내주는 메이커는 흔치 않았다. 공진, 회절 등을 고려하고도 미적인 부분까지 배려한 인클로저 디자인은 여타 메이커나 diy 마니아들의 카피 대상이 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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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랜만에 카르마 리뷰를 하면서 여러 모델을 들어볼 기회가 생겼는데 역시 대단한 소리를 내준다. 최근에 들어본 카르마 스피커 중에 EV4의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 그리고 어제 수입사 오드 메종에 갔다가 다시 한번 EV4를 들어보았다. 다른 촬영 때문에 갔는데 테너와 매칭되어 있는 EV4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1인치와 2인치 두 개의 역돔 다이아몬드 트위터가 고역을 재생하며 7인치 오메가 F 카본 미드레인지 그리고 무려 11인치 오메가 F 우퍼가 적용된 4웨이, 5스피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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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미터 50cm 정도의 장신으로 금속이나 카본이 아니더라고 인클로저는 굉장한 강도를 가지고 있어 초저역을 재생해도 전혀 떨림을 느끼기 힘들 정도. 주파수 대역은 24Hz에서 무려 90kHz라는 응답 특서을 갖는 무시무시한 스피커다. 공칭 임피던스는 4옴이며 최소 1.8옴까지 내려가고 감도는 92dB. 스피커 뒤에 뮤지션이 숨어있는 게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한 사운드를 내주는데 특히 테너 앰프와 매칭이 역시 정석인 듯하다. 물론 다즐도 좋았지만 테너는 테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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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코난

코난 이장호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평가하는 평론가다.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1,2>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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